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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바이센테니얼 맨 (1999) - 인간으로 진화하는 로봇의 휴먼 드라마

 

 

바이센테니얼 맨 (Bicentennial Man, 1999)

개요: SF, 드라마 / 미국 / 133분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세상에 단 하나 뿐인 로봇!
 
가까운 미래. 사랑스러운 아내의 남편이자 어여쁜 두 딸의 가장인 리차드는 가족을 위해 로보틱스 사의 가정부 로봇을 구매한다. 각종 집안일을 도맡아 하고 인간과 의사 소통을 하는 수준 높은 인공 지능을 갖춘 로봇. 리차드는 로봇의 이름을 앤드류라 짓고 가사일을 부탁하는데,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앤드류의 행동이 범상치 않음을 발견한다. 나중에 알고 보니 조립 과정의 실수로 능동성과 창조성을 가지게 된 것. 날이 갈수록 앤드류의 인간적인 면이 드러나고 리차드는 그런 앤드류를 단순 로봇 이상의 존재로 받아들인다.

 

 

바이센테니얼 맨은 한 가정으로 배달된 로봇의 좌충우돌 적응기를 시작으로 한다. 인간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로봇의 3계명을 외치며 리차드의 집에 살게된 앤드류.  처음의 서투른 행동과 달리 점차 진화하며 인간적인 특징을 보이기 시작한다.

 

 

인공적인 기술로 만들어진 로봇이 사람처럼 감정을 경험한다는 설정은 언뜻 보기에 황당함이 앞선다. 과연 로봇이 인간만이 느끼는 감정을 가질 수 있느냐에 대한  논란은 뒤로 하고 설사 감정을 갖게 된다 하더라도 그것이 저절로 생겨나는 것은 아닐 것이란 말이다. 설마 있더라도 프로그래밍으로 이루어진 것일 뿐이라는 의미. 하지만 영화는 이러한 논리적인 판단을 떠올리게 할 만큼 딱딱하지 않다. 오히려 현실성 여부를 판단하기 전에 일찌감치 로봇 앤드류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낸다.

 

 

앤드류가 말 조각상을 만들어 어린 소녀에게 전달하는 장면은 미처 기대하지 않은 커다란 선물을 받는 느낌을 선사한다. 앤드류가 떠올리는 미안함, 사만다가 느낀 놀라움과 고마움을 내가 그대로 받는 듯하다. 앤드류와 사만다 그리고 리차드를 오가며 자연스러운 공감을 이끌어내는 매끄러운 구성과 연출력이 인상적이다.

 

 

앤드류는 시간이 지날수록 인간적인 특성을 갖추게 되고, 마침내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내걸며 누리고자 했던 자유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기나긴 여행과 끊임 없는 자기 계발을 통해 앤드류의 신체와 정신은 점차 발전해 간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난 할리우드 대표 배우 로빈 윌리엄스가 출연해 로봇 앤드류의 역을 맡았다. 매끄러운 표정과 원숙한 감정 연기를 선보인 그의 활약 덕분에 바이센테니얼은 풍성한 느낌과 함께 진한 감동을 전달한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가슴을 흔드는 감동은 한결 같은 영화 '바이센테니얼 맨'.

 

 

장점: 자연스레 공감을 이끌어내는 매끄러운 구성과 연출력

단점: 인간이 가진 모든 것을 가지고 싶어하는 로봇의 욕심

 

별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