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을 결정할 인자는 없다!
우수한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만이 성공하는 세상. 하지만 운명이란 것이 유전자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님을 굳게 믿는 남자가 있다. 빈센트 프리만, 자신이 구매한 신분 대상과 완전히 일치하기 위해 근시안을 바로 잡고, 키를 늘이는 끔찍한 수술까지 감행한다. 꿈에 다가서기 위해 순간적인 고통은 얼마든지 감내할 준비가 되었다는 불굴의 의지를 보여주는 주인공. 그의 마음 속에 자리잡은 한없이 강인한 정신은 자신이 유전자 조작으로 태어난 것이 아니라 자연 그대로의 신체를 타고났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DNA 판독 정보가 쓰여진 진단서 한 장만으로 각 개인의 모든 것을 판단하는 사회. 열성 유전자는 곧 밑바닥 인생을 의미한다. 빈센트는 어린 시절 유전자 조작을 통해 태어난 자신의 동생과 수없이 수영 대결을 펼쳤지만 매번 상대가 안 될 정도로 허약한 체력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절망과 실망에 휩쌓여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다.
운명은 자신이 결정하는 것임을 가슴 깊이 간직하며 살아가던 그는 성인이 된 후 오랜 만에 벌인 수영 대결에서 마침내 동생을 극복한다. 해안가에서 멀리 떨어져 파도가 점차 거칠어지는 상황. 끝없이 계속 헤엄쳐가는 형의 모습에 동생이 의문스러워 하자 빈센트는 이렇게 말한다.
되돌아갈 힘을 남겨두지 않기 때문에 널 이기는 것이다.
영화 가타카는 모든 것이 이미 결정되어 있다고 판단하는 뭇 사람들과 달리 노력으로 불가능한 것은 없음을 말한다. 타고난 무엇보다 개인의 의지와 정신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 작품은 진부한 주제를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코 진부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것은 바로 결코 유별나지 않은 방법으로 말하기 때문이다.
에단 호크, 주드 로, 우마 서먼이 주연을 맡아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화 가타카. 단계적으로 고조시키는 극의 흐름과 마지막 장면에서 느껴지는 잔잔한 감동은 이야기가 끝난 후에도 오랜 여운을 남긴다. 특히 극의 분위기와 온전히 어울리는 오케스트라 음악은 영화의 메시지를 더욱 깊이 있게 만들며 강렬한 인상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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