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 그 이름만 들어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로 '엑시스텐즈'는 생체 게임기를 매개로 가상현실에 대한 직접적인 묘사를 이뤄낸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 시점에선 인터넷을 활용한 좁은 의미의 가상현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최근에는 증강현실에 대한 개발도 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 증강 현실은 실제 공간에 가상의 정보를 덧붙여 보여주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가상 현실과는 확연한 차이를 두고 있다.
가상 현실이라는 주제는 오랫동안 사랑받았던 소재로 특히 90년대말 많은 작품들이 이것을 다루고 있다. '다크 시티', '트루먼쇼', '13층' 등 재미와 작품성을 두루 갖춘 영화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빛났던 영화는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매트릭스'로 1편의 대대적인 성공 이후 속편까지 제작되며 그 인기를 누렸다.
크로넨버그 감독의 '엑시스텐즈'는 수많은 가상 현실 소재의 영화와는 달리 색다른 면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비현실 공간에서 발현하는 성적 욕망과 돌발적인 행동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통제된 규칙과 법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살아가는 현실과 달리 어느 정도 자유로운 면이 있는 가상 현실 속 공간은 인간의 억제되어 있던 욕구가 드러나기 가장 적절한 장소라는 점에서 감독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여진다.
지금은 흔하디 흔한 소재이지만 '엑시스텐즈'는 개봉 당시 경쟁작들과 함께 주목을 받으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현실과 비현실 세계 속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나타나는 인간의 이중적인 면모와 두 공간 사이를 구분하는 판단력을 상실하는 개인의 변화를 디테일하게 그려낸다.
하지만 전개 과정에 있어 매끄러움이 다소 떨어지고, 생체게임기와 가상 현실 속에 등장하는 생명체 등의 괴이한 모습, 에로티시즘을 자극하는 영상 등에선 독특함과 어색함이 드러나는 면이 있다.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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