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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스릴러

하우스 오브 디 엔드 타임스 (2013) - 30년이란 시간이 지나 그녀가 마주한 진실은?

 

 

하우스 오브 디 엔드 타임스 (The House Of The End Times, 2013)

 

개요: 공포, 스릴러, 미스터리 / 베네수엘라 / 101분

 

30년이란 시간이 지나 그녀가 마주한 진실은?

 

둘세는 남편과 함께 어린 두 아들을 키우며 사는 평범한 여인이다. 비록 물질적으로 풍요롭진 않지만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소박하지만 만족스러운 생활을 이어간다. 그러던 둘세는 언제부턴가 남편과 불화를 겪고, 결국 그의 폭력에 순간 정신을 잃는다. 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남편은 죽어있고, 큰 아이는 실종된 상태였다. 졸지에 살인범이 되어 감옥에 갇힌 그녀. 30년이란 세월을 감옥에서 보낸 둘세는 법원의 배려로 집으로 돌아온다. 자신의 주름진 얼굴을 보며 슬퍼하던 그녀는 순간 거울에 비친 묘령의 인물을 보며 공포에 휩쌓이는데.

  

 

남미 국가 베네수엘라에서 제작된 영화 '하우스 오브 디 엔드 타임스'. 별로 아는 것 없는 베네수엘라 출신의 영화이지만 별 기대 없이 본 것 치고는 상당히 볼 만한 편이다. 요즘 흔히 맛볼 수 있는 동서양을 아우르는 퓨전 음식과 같은 완전히 새로운 맛은 없지만 공포와 미스터리 장르를 아주 사이좋게 반씩 나눠가진 느낌이다.

 

 

영화는 줄거리에서 보듯 살인죄로 오랜 감옥 생활을 마치고 출소한 여인이 자신의 예전 집으로 돌아와 겪게 되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다.  이 작품은 그 인상이 꽤나 강렬한데 그 이유는 공포와 미스터리를 동시에 다루면서도 어느 하나 소홀하지 않는 균형 있는 연출력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보통 영화의 장르를 구분할 때 플롯의 중심을 어디에 두고 있는가로 판단하는데, '하우스 오브 디 앤드 타임스'의 경우, 이야기의 중심은 미스터리를 향하고 있는 반면 그 표현 방식은 공포물의 형식을 따르고 있다.

 

 

두 가지 장르를 한 번에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 흥미가 더해지는 영화. 특히 이 작품은 놀라는 타이밍이 뻔한 보통의 호러물과 달리 무방비 상태에 빠진 관객들을 놀래키는 정교한 연출이 매력적이다. 매번 예상되는 시점을 벗어나 당황하게 만드는 편집은 공포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도록 만든다. 마치 배구 경기의 시간차 공격처럼 템포를 가지고 긴장감의 강도를 조절하는 능력이 일품이다.

 

 

'하우스 오브 디 엔드 타임스'는 호러물이라 부르기에도 손색이 없는 영화지만 그렇다고 공포에만 집중할 것이라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아이와 남편을 둘러싼 숨겨진 진실이 정교하게 배치된 플롯은 이야기적인 측면에서도 꽤나 탄탄한 모습을 보여준다. 둘세가 경험하는 괴이한 사건들은 시간의 전후 관계가 얽히며 얼핏 혼란스러움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전체적인 틀에서 찬찬히 들여다 보면 시나리오가 갖는 단단함이 그리 가볍지만은 않음을 알 수 있다.

 

 

공포 영화로서의 매력을 발하는 연출 상의 트릭과 이야기가 갖고 있는 탄탄한 구성 등을 바탕으로 흥미로운 영화 임에 틀림 없는 '하우스 오브 디 앤드 타임스'. 다만 약간은 어색한 할머니 분장과 일부 두통을 유발하는 이야기 구성은 흠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소소한 단점들을 눈 감아줄 수 있을 정도로 영화가 발산하는 매력이 상당히 큰 편이다.

 

 

공포 영화라면 질색하는 이들을 위해 감독은 장면 전환과 교차 편집을 통해 긴장의 강약을 조절하는 친절함을 보여준다.

 

 

숨겨둔 진실을 차근 차근 밝히는 정교한 시나리오가 돋보이는 영화 '하우스 오브 디 엔드 타임스'.

 

 

장점: 호러와 미스터리의 환상 조화

단점: 혼란을 야기하는 이야기 구조

 

별점: ★★★★

 

 

 

<스포일러 & 리뷰, 결말 해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