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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스릴러

더 트루스 : 무언의 제보자 (2008) - 미국 정치 스캔들을 소재로 한 법정스릴러 영화

 

 

더 트루스 : 무언의 제보자 (Nothing But The Truth, 2008)

개요: 드라마, 스릴러 / 미국 / 108분

미국 정치 스캔들 소재 법정 스릴러!

동안 평화롭던 미국에 대통령 저격이라는 희대의 사건이 벌어진다. 미 정부는 그 배후로 베네수엘라 정치권을 지목하며 이 사건에 그들이 개입했을 것으로 의심한다. 저격 사건이 벌어진지 얼마 지나지 않아 미 정부는 베네수엘라 군사기지에 직접적인 폭격을 감행한다. 비슷한 시점에 국내 유력 언론인 선타임즈지의 여기자 레이첼(케이트 베킨세일)은 미 대통령 저격이 익히 알려졌던 것과 달리 베네수엘라 정부와 관련이 없다는 충격적인 제보를 입수한다. 그녀는 일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특종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이를 매스컴에 노출하고, 이를 주목한 CIA가 그녀에게 접근한다. CIA는 제보자의 신원을 확보하기 위해 레이첼을 추궁하지만 생각보다 단호한 그녀의 저항에 마침내 협박에 가까운 위협을 가한다. 

 

 

미국의 리크게이트 사건이라는 실제 정치 스캔들을 소재로 다룬 영화로 서로 극명하게 대립되는 두 가지 이슈, 국가의 안보와 취재원 보호라는 테마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영화 속 캐릭터와 대통령 저격과 보복 공격이라는 흐름은 실제와 차이가 있지만 이야기의 핵심인 정부와 기자의 신념을 둘러싼 대결이라는 점 꽤 유사한 측면이 있다. 

 

 

리크 게이트(Leak Gate)

 

미국에서 발생한 정치 스캔들로 중앙 정보국(CIA) 소속 요원의 신분을 고의적으로 노출시켰다는 의혹에서 시작되었다. 이라크 주재 미국 대리대사가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의 대량 살상무기 관련 주장을 공개적으로 반박하면서 시작된 이 사건은 당시 부시 정부의 부도덕성이 논란의 중심이었다. 

당시 백악관은 정부의 주장에 반하는 윌슨 대사에 보복을 가하고자 그의 부인이 CIA 비밀요원이라는 것을 언론에 흘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었다. CIA요원의 신분 노출이란 행위는 최장 10년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는 중범죄였다. 하지만 이를 보도한 뉴욕타임스 및 타임 기자들이 제보자에 대한 신원공개를 거부하면서 취재원 보호를 둘러싼 정당성 여부 논란이 일었다. 실제 뉴욕타임스 기자가 취재원 공개를 거부한 탓에 구속되었고, 이는 취재원 보호를 둘러싼 논란에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취재원 칼 로브 백악관 정치고문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사건은 정치스캔들로 확대되었다.

 

 

'더 트루스 : 무언의 제보자'는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한 리얼리티를 최대한 끌어올리며 서로 물러설 수 없는 두 가지 명제, 국가의 안보와 취재원 보호라는 이슈를 극의 중심에 두고 있다.

 

 

영화는 비교적 무게감 있는 소재를 다루면서도 결코 심각한 분위기에만 매달리지는 않는다. 잠시도 쉴 틈을 주지 않는 스피디한 전개와 세련된 연출을 통해 극적 긴장감을 적절하게 유지한다. 짜임새 있는 작품이 만들어진 데에는 배우들의 역할이 대단히 크게 작용했다. 케이트 베킨세일, 맷 딜런, 앨런 알다 등 주조연을 막론하고 각각의 배우들이 안정된 연기를 펼치며 극의 흐름을 매끄럽게 연결한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주인공 역할의 케이트 베킨세일. 그동안 '언더월드', '진주만' 등에 출연해 연기보다는 아름다운 외모와 캐릭터의 덕을 많이 본 배우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이 영화를 통해 보여준 그녀의 절제된 연기는 호평을 받기에 충분하다. 기자인 동시에 한 아이의 엄마이자 아내인 레이첼 역을 맡아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적절한 감정 연기는 배우 본연의 능력을 다시 보게 할 만큼 인상적이다.

 

 

'소스 코드'에서 장교 역을 맡아 무난한 연기를 선보였던 베라 파미가가 CIA 요원 역으로 출연해 안정적인 연기를 펼친다.

 

 

취재원을 보호해야 한다는 기자로서의 신념과 정부의 위협에 굴복하지 않고 감옥에 수감되어 외로운 투쟁을 이어가는 의지, 가족과의 단절로 인한 어려움 등 다양한 성격의 연기를 자연스럽게 소화해낸 케이트 베킨세일의 활약이 돋보이는 영화. 

 

더 트루스 : 무언의 제보자

 

 

과연 그녀는 잃어버린 명예를 되찾고 가족의 곁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장점: 미국의 정치 스캔들을 바탕으로 하는 리얼리티
단점: 스피디한 흐름에 밀려 세밀한 묘사는 부족한 편

별점: ★★★★☆

 

더 트루스 : 무언의 제보자 (Nothing But The Truth, 2008)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