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스터리, 스릴러

스켈리톤 키 (2005) - 숨겨진 진실이 그녀 앞에 도사린다

 

 

스켈리톤 키 (The Skeleton Key, 2005)

개요: 공포, 스릴러, 드라마, 멜로, 미스터리 / 미국, 독일 / 103분

숨겨진 진실이 그녀 앞에 도사린다!

 

캐롤라인은 죽음에 임박한 환자들이 편안한 임종을 하도록 돕는 호스피스 일을 하는 젊은 여성이다. 생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하는 자신의 일에 긍지를 갖고 있는 그녀는 어느 날, 세상을 떠난 환자의 흔적이 무참히 지워지는 것을 보면서 일에 회의를 느낀다. 그녀는 때마침 한적한 지역에 거주할 간병인을 찾는 구인 광고를 접하고 보다 뜻깊은 기회가 될 것이라 믿는다. 면담을 잘 끝낸 덕분에 벤이라는 노년 남성의 간병을 맡게 된 주인공. 저택에 머무르며 평상시처럼 벤을 돌보던 캐롤라인은 날이 갈수록 무언가 이상한 느낌을 받는다.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에 위치한 저택. 비록 도시에서 거리가 있는 외진 곳에 자리한 집이지만 그곳에서 의미 있는 간병일을 시작하는 캐롤라인. 그녀가 돌보는 벤은 뇌졸중으로 쓰러진 이후 말도 못하고 온 몸이 마비된 채 삶의 막바지에 이른 노년 남성이었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를 살피며 스스로 만족스러운 삶을 시작한 캐롤라인. 벤의 아내이자 집 주인인 바이올렛은 유독 주인공에게 유별나게 대한다. 면접 당시부터 캐롤라인을 못미더워 했고, 집안에 거울을 두지 못하게 하는 요구는 이상하게만 느껴진다.

 

 

거기다 집안 곳곳에 위치한 골동품들은 젊은 캐롤라인에게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고. 주인공은 바이올렛이 무엇인가 숨기려 한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그것이 무엇인지 좀체 파악하지 못한다. 그녀가 모르는 비밀이 정말 있는 것일까?

 

 

비밀이 있을 것 같은 저택. 그곳에 거주하는 집주인 바이올렛과 간병인 캐롤라인 간에 발생하는 기묘한 심리전이 인상적이다. 이따금씩 발생하는 괴이한 사건들과 무언가로부터 감시를 받는 듯한 기분 나쁜 느낌. 캐롤라인이 받는 심리적 압박감과 집주인을 피해 집 안의 비밀을 파헤치는 스릴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영화는 미스터리함을 바탕으로 부두술을 차용해 판타지 요소를 적절히 가미했다. 집주인 바이올렛 역의 제나 로우랜즈는 특유의 묘한 분위기를 풍기며 저택을 둘러싼 신비스러운 느낌을 온전히 살려낸다. 캐롤라인 역의 케이트 허드슨은 자신의 육감적인 매력을 발산하며 극의 중심 역할을 매끄럽게 소화한다. 또한 '설국열차'에서  맨 뒷칸의 정신적 지주 길리엄을 연기했던 존 허트가 벤을 맡아 몸이 불편한 캐릭터의 특징과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잘 살린다.

 

 

호러물과 스릴러 영화의 장점을 동시에 보여주는 영화 '스켈레톤 키'. 이 작품의 가장 큰 묘미는 후반부 드러나는 충격적인 결말이다. 반전 영화로서 그리고 미스터리물 그 자체만으로도 손색이 없는 이 작품은 알찬 시나리오와 배우들의 그럴듯한 연기가 서로 맞물려 웰메이드 스릴러물로 평가 받을 만하다.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는 적절한 템포와 서스펜스를 유지하며 호기심을 자극하는 전개 또한 일품이다.

 

 

판타지의 양념을 더해 미스터리 본연의 매력을 살린 영화 '스켈레톤 키'.

 

 

장점: 서스펜스를 바탕으로 하는 충격적인 결말
단점: 정해진 시나리오을 향해 열심히 달리는 전개

별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