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트릭트9', '엘리시움' 등을 통해 인지도를 끌어 올린 배우 샬토 코플리가 주연을 맡았다. 그 출발부터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이 영화. '28일 후', '새벽의 저주'와 함께 인기의 중심에 있는 '워킹 데드' 등 탄탄한 매니아층을 갖고 있는 좀비물을 표방하며 전작들과는 사뭇 다른 차별화된 모습을 선보인다. 좀비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인 쫓고 쫓기며 살기 위한 몸부림으로 기억 되는 기본 구성에 미스터리 요소를 가미한 작품 '오픈 그래이브'.
영화는 어둠의 공간에서 눈을 뜨는 남자 주인공을 내세워 시작부터 호기심을 유발한다. 기억을 상실한 채 자신의 상황에 대해 일말의 기록도 남지 않은 기묘한 현실. 빗줄기 속의 주인공이 외딴 곳에 위치한 한 채의 별장을 찾으며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자신까지 총 6명의 사람들이 살아남은 상황. 그들 주변에는 주인공이 처음 눈을 떴던 장소의 수많은 시체들과 더불어 별장 주변 곳곳에서 연이어 죽은 사람들이 발견되며 불안감을 불러 일으킨다. 휴대 전화도 인터넷 연결도 되지 않는 공간에서 자신들이 소지한 물품으로 최소한의 단서를 찾으려는 사람들. 주인공 뿐만 아니라 남겨진 사람들은 하나 같이 기억을 잃어버린 상태다.
집 안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고, 그들은 조심스럽게 주변을 탐색해 보기로 한다. 어두운 숲 속을 걸어가며 단편적인 기억들이 스쳐 지나감을 느끼는 사람들. 과연 그들이 위치한 이 곳에선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일반적인 좀비물과 같은 듯 같지 않은 영화 '오픈 그레이브'는 흡사 '워킹 데드'와도 비슷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주인공을 포함한 6명을 중심으로 잃어버린 과거를 찾아가는 흐름은 미스터리 장르에 충실한 흐름을 보여준다. 이곳 저곳에 흩어져 있는 시체와 새로운 물건들을 발견하며 경험하는 데자뷰. 그 날의 진실에 서서히 다가가는 전개가 흥미롭다.
하지만 궁금증을 유발하는 시작과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평범한 좀비물의 형태로 바뀌는 전개 방식은 초반의 기대감을 충족시키기에 일말의 아쉬움이 남는다. 영화 '오픈 그래이브'는 도입부의 강렬한 인상을 끝까지 끌고가지 못한 탓에 수작이라 하기엔 모자람이 많지만 그래도 타임킬링 정도의 역할은 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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