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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스릴러

이스케피스트 (2008) - 다섯 명의 범죄자가 모여 탈옥을 꿈꾼다

 

 

이스케피스트 (The Escapist, 2008)

개요: 범죄, 드라마, 스릴러 / 영국, 아일랜드 / 102분

다섯 명의 범죄자가 모여 탈옥을 꿈꾼다!

종신형을 선고 받고 오랜 기간 복역 중인 프랭크. 기나긴 시간이 지나 어느덧 노년으로 접어든 그는 수많은 죄수들 중 모범수에 속하며 성실히 수감 생활에 임한다.. 그러던 어느 날 프랭크는 딸의 건강에 큰 이상이 있다는 연락을 받고 괴로워한다. 미래가 없는 삶과 딸을 보고픈 마음에 깊이 고민하던 프랭크는 마침내 탈옥을 결심하고 그와 함께 감옥을 빠져나갈 파트너를 구한다. 단 한 번 뿐인 기회를 살리기 위해 주도면밀하게 계획하는 5명의 죄수들. 과연 이들은 탈옥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2011년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을 연출한 루퍼트 와이어트의 3년 전 작품인 이스캐피스트는 자유를 얻고자 하는 복역수 다섯 명의 탈옥을 그리고 있다. 탈옥 영화의 대명사로 유명한 쇼생크 탈출을 언뜻 생각나게 하는 주제. 팀 로빈스와 모건 프리먼이 출연해 자유를 꿈꾸는 복역수의 내면 의식과 불굴의 의지를 완성도 있게 묘사해냈던 것으로 익히 알려져있다. 이스캐피스트는 쇼생크 탈출과는 조금 다른 성격의 작품으로 이 영화는 죄수들의 탈옥 과정을 중심적으로 다룬다. 

 

 

영화는 탈옥을 계획하는 세밀한 준비 과정과 실제 탈출을 감행하는 상황을 오버랩하며 보여준다. 모범수였던 주인공이 탈옥을 결심하게 되는 계기를 시작으로 교차 편집을 활용해 계획과 실행을 동시에 그려내며 다섯 죄수의 행적을 쫓아간다. 

 

 

감옥이라는 특수 상황에 맞게 교도소 내에서 우두 머리 역할을 하는 죄수와 그를 따르는 무리들의 서열 관계, 복역수들의 특별한 여가 활동 그리고 교도관과 죄수들의 뒷거래 등 다양한 에피소드를 다루며 극의 감칠맛을 더한다.

 

 

탈옥이라는 스릴있는 소재임에도 영화가 풍기는 전반적인 분위기는 비교적 차분한 편이다. 영상을 활용한 긴장감 조성보다는 대사를 위주로 진행되는 흐름 탓에 약간 지루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또한 도입부 서로 동일한 죄수복을 입은 채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얼핏 혼란스럽기까지 하다. 화끈한 액션 혹은 심장을 조이는 서스펜스 등 그다지 매력적인 구석이 보이지 않는 이 영화. 하지만 끝까지 보지 않고 이 영화를 평가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일 수 있다. 100분에 이르는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음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최후의 한 방을 숨기며 숨죽인 채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렇다고 심장을 조이는 서스펜스도 없는 영화는 초반에 보여주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강조하며 가장 큰 묘미은 있다. 긴장감 넘치는 장면 없이 주로 대사로만 이루어지는 전개는 조금 지루한 감도 있고. 도입부, 같은 죄수복을 입고 나오는 등장 인물들이 헷갈리기도 한다. 큰 매력이 없는 전개와 달리 후반부에 들어서며 서서히 고조되는 긴장감을 바탕으로 충격적인 결말을 선사하는 마무리는 반전 영화로서의 묘미를 보여준다.

 

 

장점: 기대하지 않았던 충격적인 결말

단점: 전개 과정의 나른함

 

별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