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버전트 (Divergent, 2014)
개요: SF, 판타지, 액션, 멜로 / 미국 / 139분
폭력과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기존 사회를 잃어버린 미래. 인류는 수많은 구성원들을 5개의 분파로 구분해 극도로 통제된 환경을 기반으로 삶을 이어간다. 개개인의 성향에 맞춰 임무를 수여하는 완전히 새로운 사회. 꿈 많은 소녀 베아트리스는 성인이 되어 테스트 과정을 거치지만 그녀가 속할 단체는 어디에도 없다. 평범한 범주를 벗어난 특별한 존재 다이버전트. 정부는 통제 불가능한 그들의 존재를 인정치 않으며 암암리에 이들을 제거한다. 다이버전트로 밝혀진 베아트리스는 생존을 위해 고된 싸움을 펼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희망을 잃어간다.
영화의 원작이기도 한 동명의 SF소설 '다이버전트'는 미국 내에서만 30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베로니카 로스의 장편 소설인 다이버전트는 현재 2권까지 출시된 상황으로 전편에 이어 인서전트라는 속편이 나온 상황이다. 인기 SF소설을 각색해 제작된 영화는 크랭크인 당시 상당한 화제를 불러 일으키며 큰 기대를 품게 했다.
떠오르는 하이틴 스타 쉐일린 우들리를 여주인공 역으로 캐스팅하며 기대감을 드높였고 상대역의 테오 제임스, 로맨스의 대명사 케이트 윈슬렛을 잇따라 섭외하는데 성공했다. '일루셔니스트', '리미트리스'를 통해 할리우드에 진출한 닐 버거 감독이 연출을 맡아 책 속 이야기를 과연 어떤 방식으로 펼쳐낼지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화려했던 시작과 달리 개봉 이후의 평은 그다지 좋지 않은 편. 올 4월 국내 개봉 당시 42만명이라는 최악의 관객을 기록하며 SF 블록버스터라는 호칭을 무색하게 했다. 비록 주연은 아니지만 '데이비드 게일', '이터널 선샤인' 등 다수의 영화에서 본연의 매력을 보였던 케이트 윈슬렛이 등장한 탓에 실망스런 성적이 언뜻 이해 되지 않는다.
미래 사회를 디스토피아적인 모습으로 그리지만 마냥 암울하지만은 않은 방식으로 통제라는 설정을 바탕으로 꽤나 흥미로운 사회를 보여준다. 특히 인간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 자유 의지를 부정적으로 묘사하며 사회의 악으로 규정하는 설정은 미래의 시대상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게 한다.
하지만 원작이 가진 탄탄한 구성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영화로 옮겨놓은 과정은 그리 원만하지 않은 모습이다. 들쭉날쭉하는 템포와 지극히 유치하고 어색한 대사와 캐릭터 연기는 소설의 판타지한 장점을 살리는데 결정적인 결함으로 작용한다. 시나리오, 분위기, 화려함, 감동 등 수많은 요소들 중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살리지 못하며 오직 빈약한 연출력만이 쓸쓸히 남겨진 형국이다.
장점: 호기심 가득한 미래 사회에 대한 묘사 단점: 원작의 흐름을 망쳐버린 빈곤한 연출력
별점: ★★☆
'액션'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이브 미너레츠 인 뉴욕 - 흐름을 잃어버린 별난 영화 (0) | 2014.10.13 |
---|---|
점퍼 (2008) - 순간 이동 소재의 SF액션물 (0) | 2014.10.12 |
마이너리티 리포트 (2002) - 톰 크루즈 주연, 범죄 없는 미래를 꿈꾸다 (0) | 2014.10.10 |
글래디에이터 (2000) - 러셀 크로우 주연, 가슴 깊이 끓어오르는 전율과 감동 (0) | 2014.10.10 |
콘스탄틴 (Constantine, 2005) - 천사와 악마가 벌이는 한 판 승부 (0) | 2014.1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