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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스릴러

12인의 노한 사람들 (1957) - 열 두 명의 배심원들이 펼치는 진실 공방

 

 

 

 

12인의 노한 사람들 (12 Angry Men, 1957)

개요: 드라마, 미스터리 / 미국 / 96분

열 두 명의 배심원들이 펼치는 진실 공방!

살인 혐의로 수감된 18세 소년을 위한 최종 판결을 앞두고 12인의 배심원들이 모인다. 한치의 의심도 없어 보이는 재판을 위해 소집된 사람들은 일치감치 투표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갈 궁리만 한다. 쪽지를 통해 무기명 투표를 하기로 한 이들, 유죄를 예상하는 분위기가 압도적인 상황이었음에도 막상 개표를 하자 무죄를 주장하는 용지가 발견된다. 무죄를 주장하는 배심원의 등장에 사람들은 짜증섞인 반응을 나타내지만 일단 그의 의견을 들어보기로 한다. 시간 낭비에 불과하다며 비판받던 처음의 분위기와 달리 논리정연한 주장에 남은 배심원들이 술렁거리기 시작하는데.

  

피의자의 범행을 의심하는 유일한 1인, 헨리 폰다.

 

'12인의 노한 사람들'은 1957년 영화로 제작된 지 무려 반 세기 넘게 지난 영화다. 흑백 스크린에서 보여지듯 세월의 흐름이 많이 느껴짐에도 불구하고, 고전 영화에 대한 선입견을 과감하게 날려버리는 안정적인 전개가 인상적이다. 

 

 

법정 스릴러물의 형태를 띄는 이 영화는 줄거리에서 보듯 최종 판결을 앞둔 소년과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 그의 범행 사실을 둘러싼 의혹들을 하나 하나 짚어내며 보는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최근 제작된 영화에서 흔히 보여지는 반전과 같은 충격은 없지만 배심원들이 치열하게 주고 받는 진실 공방은 비교적 단순한 구성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지루할 새가 없다.

 

 

이미 유죄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는 배심원들의 주장을 세밀하게 반박하며 그들이 가진 논거를 흠집내는 헨리 폰다. 그의 분석적인 의견과 논리 정연한 주장을 듣고 있자면 반대편에 서 있는 배심원들의 확고한 생각이 흔들리는 것도 무리가 아님을 알게 된다. 하지만 주인공이 주장하는 예리한 지적에도 대다수의 배심원들은 유죄라는 의견을 굽히지 않는데.

 

 

만약 두 증인의 진술이 잘못된 것이라면 어떻게 되는 것인가?

 

혹시라도 오해나 실수가 있다면?

 

 

배심원들 간의 논쟁은 치열하게 전개되고 서로 간의 감정이 상하는 양상으로까지 번진다. 진실이라고 믿었던 사건에 대해 의문을 품는 주인공의 모습은 혹여나 무고한 피해자가 발생할 것을 우려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왜? 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의심.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인 사실에 대해 의문을 품으며 진정한 진실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을 던져주는 영화. 50년이 넘은 세월을 무색게 할 만큼 영화가 가진 흡입력이 대단하다.

 

 

화려함만 있고 알맹이가 없는 최근 영화들이 참고해야 할 법정 스릴러.

 

 

장점: 시종 긴장감 넘치는 진실 공방
단점: 단순한 플롯과 제한된 공간

별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