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망 있는 추리 소설 작가 앤드류(마이클 케인)의 아내와 바람이 난 틴들(주드 로). 무명 배우인 틴들은 앤드류의 집을 방문해 당차게 둘의 이혼을 요구한다. 하지만 앤드류는 틴들의 요청을 황당하게 여기며 일언지하에 거절하고 오히려 모욕감을 주려 노력한다. 그럼에도 점점 더 집요해지는 틴들의 요구에 협상 카드를 내놓는 앤드류. 그것은 바로 집 안 금고에 있는 거액의 보석들을 훔쳐 가라는 것이었다.
뜻밖의 제안에 솔깃해하는 틴들. 과연 그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자신의 저서를 일일이 읊조리는 앤드류(마이클 케인).
언뜻 저예산 영화임을 드러내는 듯한 제한된 공간과 두 명의 주연 배우. 영화는 저택이라는 단일 공간을 배경으로 두 주연 배우 만으로 극을 이끌어간다. 영화의 원작은 '발자국'이란 제목의 연극으로 1972년 이미 영화로 제작된 바 있다. 당시 무명 배우의 역할을 맡아 매력적인 연기를 펼쳐보였던 마이클 케인이 이번엔 유명 작가 역을 맡아 또 다른 연기를 선보인다. 남자가 봐도 매력적인 남자 주드 로와 냉소적인 분위기의 마이클 케인. 한 여자를 가운데 두고 펼쳐지는 두 사람의 신경전이 보는 재미를 더한다.
점차 높아지는 묘한 긴장감이 인상적인 앞부분. 심리 싸움을 실감나게 펼쳐보이는 두 주연 배우의 연기는 갈수록 극에 빠져들게 한다. 바람난 남자는 아내와의 이혼을 요구하고 그녀의 남편은 보석을 훔쳐가라고 제안하는 등 영화의 전반적인 내용은 황당하기 그지 없다. 하지만 이야기의 허구성에 대한 섣부른 실망은 금물. 리얼과 허구를 넘나드는 서스펜스는 예상치 못한 흥미와 몰입을 선사한다.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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