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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성원 (Fly Me To Polaris, 1999) - 임현제 장백지 주연의 홍콩판 사랑과 영혼

 

 

성원 (Fly Me To Polaris, 1999)

개요: 멜로, 드라마 / 홍콩 / 95분
 

그가 떠난 후 느껴지는 가슴 한 켠의 울림!

 

세상의 모든 소리를 듣고 만질 수 있지만 볼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남자 양파(임현제). 비록 몸은 불편하지만 그가 바라보는 세상은 언제나 따뜻하고 희망적이다. 그리고 남자의 주변에 머무르며 그에게 많은 도움을 주는 간호사 초란(장백지). 양파는 따뜻하고 마음씨 착한 초란을 만난 이후 그녀의 유쾌함과 포근함에 행복해한다. 그러던 어느 날, 양파는 야간 근무를 가는 초란을 병원까지 데려다주고 거리로 나서다 교통사고를 당해 죽음을 맞이한다. 초란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양파의 빈자리를 느끼며 괴로워하고 힘겨운 나날을 이어가는데.

 

 

세상을 떠난 후 이승에 돌아온 두 남녀 주인공의 만남을 그린 영화 '사랑과 영혼'. 서로를 잊지 못하는 슬픈 사랑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점을 찾기 힘들긴 하지만 '성원'이 갖고 있는 장점 또한 그에 못지 않다. 어딘가 많이 부족해 보이는 남자 양파와 털털하면서도 순수한 모습의 간호사 초란을 연기하는 두 배우, 임현제와 장백지는 캐릭터와 완전히 일치하며 둘 만의 매력을 마구 발산한다.

 

 

어두운 밤 하늘을 바라보며 소원을 비는 여주인공. 앞을 보지 못하는 남자를 장난스럽게 놀리며 들려주는 소원의 내용은 양파의 눈이 나아 함께 유성쇼를 지켜보는 것이었다. 간호사와 환자의 관계임에도 서로를 의지하고 대화 상대가 되는 둘의 관계는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하고, 천진난만하고 순수한 두 남녀의 매력은 그 정도를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아름다운 전율을 불러일으킨다.

 

 

밤마다 들려오는 색소폰 소리. 그가 떠난 후 귓가에 더 아련하게 울리는 색소폰 선율은 두 주인공이 느끼는 쓸쓸함과 그리움을 온전히 전달하는 울림을 선사한다.

 

 

제작 후 15년이나 지난 지금, 약간 촌스러운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두 남녀가 보여주는 슬픈 사랑 이야기는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자극하며 여전히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장점: 양파와 초란이 펼치는 순수한 사랑 이야기
단점: 세월이 흘러 느껴지는 약간의 촌스러움

별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