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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벚꽃, 다시 한 번 카나코 (2013) - 세상을 떠난 딸아이에 대한 커져 가는 그리움

 

  
벚꽃, 다시 한 번 카나코 (2013)

개요: 멜로, 드라마 / 일본 / 105분

세상을 떠난 딸아이에 대한 커져 가는 그리움...

일본 토치키의 작은 마을. 듬직한 남편과 사랑스러운 딸 카나코와 함께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요코. 엄마와 아내로서 더할 나위 없는 따뜻한 가정을 이루며 평온한 삶을 살던 요코는 딸의 첫 등교일 불의의 교통 사고로 아이를 잃는다. 이후 세상의 빛을 잃은 채 어둠에 빠져버린 그녀. 요코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생각나는 카나코를 그리며 힘겨운 시간을 보낸다.

 

 

'철도원', '비밀', '썸머 스노우', '속도위반결혼', '사랑따윈 필요없어, 여름' 등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수많은 작품들을 히트시켰던 히로스에 료코. 일본 대표 여배우로 오랫동안 국내 외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그녀가 '벚꽃, 다시 한 번 카나코'를 통해 간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했다. 풋풋하고 앳된 얼굴로 수많은 작품의 주인공을 연기했던 그이지만 이번 영화에선 엄마 역을 맡아 그간 세월의 흐름을 느끼게 한다.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식에 따라나선 부모. 사진을 많이 남기고 싶었던 엄마가 차 안에서 카메라를 찾는 중 카나코가 홀로 길을 건너다 교통사고를 당한다. 순식간에 소중한 딸을 잃어버린 엄마는 자신의 잘못 때문이라 자책을 하고 슬픔에 빠져 생활한다.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까...

 

남편과 아내로서의 관계를 중시하며 평범한 생활로 돌아올 것을 기대하는 아빠와 달리 요코는 엄마로서의 상실감이 더욱 큰 느낌이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보고 싶은 마음은 더욱 커져가고 상실감과 애잔함은 어찌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른다.

 

 

나날이 커져 가는 그리움에 휩쌓여있던 요코는 담임 선생님과의 인연으로 마사미라는 이름의 미혼모를 우연히 만나게 된다. 슬픔에 잠겨 있던 요코는 마사미의 딸 나츠키를 보며 카나코의 모습을 떠올리고. 급기야 나츠키에게서 카나코의 잔상을 발견하게 되는데.

 

 

영화는 히로스에 료코의 이전 작 '비밀'에서 만나봤던 환생이라는 소재를 활용해 딸을 잃은 엄마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참담한 현실에 대한 묘사와 더불어 딸아이가 돌아온 것이 아닌가 기대하게 되는 판타지를 조화롭게 섞어 보여준다. 극의 흐름과 맞물려 나오는 비장한 멜로디의 첼로 음악은 엄마의 상실감과 비통함을 느끼게 하고 담백하면서도 일관된 연출은 주인공의 내면에 보다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어느 덧 엄마가 되어버린 히로스에 료코. 비록 어린 시절의 풋풋한 표정 연기는 찾아볼 수 없지만 중년 배우로 접어드는 그의 연기 경력에 소중한 경험이 되는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영화 특유의 색채가 강하게 느껴지는 영화 '벚꽃, 다시 한 번 카나코'.

 

 

장점: 판타지를 가미한 현실의 애처로움
단점: 다소 강한 느낌의 배경음

별점: ★★★☆ 

벚꽃, 다시 한 번 카나코 (2013)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