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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루시 (2014) - 상상력의 나래와 한계를 동시에 보여준 SF영화! '레옹', '제5원소' 연출 뤽 베송 감독 스칼렛 요한슨, 모건 프리먼, 최민식 주연

 

 

루시 (Lucy, 2014)

 

개요: SF, 액션 / 미국 / 90분

 

뇌 사용량 100%에 도전한다!

 

 

  루시 줄거리

 

우연히 남자친구의 요청으로 가방 운반을 맡게 된 루시(스칼렛 요한슨). 의문의 가방에 든 물건은 C.P.H.4라는 화학 명칭을 가진 특수 약물이었다. 졸지에 미스터 장(최민식)의 범죄 조직에 연루된 루시. 그녀의 임무는 뱃속에 넣은 약물 꾸러미를 목적지까지 운반하는 것이었다. 건네준 여권과 비행기 표를 이용해 도착한 곳은 음산한 분위기의 창고. 그곳에서 한 남성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루시는 뱃속의 꾸러미가 터지면서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된다.

 

 

  뇌 사용량 10%만을 사용하는 인류?

 

'레옹'과 '제5원소'를 연출한 뤽 베송 감독의 영화 '루시'는 인간의 평균 뇌 사용량이 10%에 불과하며 이를 100%까지 끌어올린다면 어떻게 될까 하는 의문에서 시작한다. 스칼렛 요한슨, 모건 프리먼과 함께 주요 인물로 등장하는 최민식의 출연으로 관심을 불러일으킨 영화 '루시'. 뇌를 소재로 하는 영화 속 이야기와 달리 두뇌의 사용량을 계량화하는 것은 현대 의학 및 과학 기술과는 거리감이 있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더군다나 뇌 촬영 기술을 활용한 측정에서는 감각, 기억, 사고, 신체활동 등에 따라 뇌의 다양한 영역을 골고루 사용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뇌과학을 소재로 한 화려한 SF물

 

올봄에 개봉해 한동안 이목을 끌었던 조니 뎁 주연의 영화 '트랜센던스'. 공교롭게도 모건 프리먼이 두 편의 영화에 모두 출연하였고, 인간의 뇌를 컴퓨터에 업로드함으로써 인류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간다는 내용으로 이 역시 뇌과학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흔히 '말도 안된다' 혹은 '그럴 수 있다'와 같은 현실성 논란을 유발하는 SF물. 사실 공상과학 영화의 가장 큰 핵심은 미래 기술의 실현 가능성 여부를 넘어 그 소재가 극의 흐름과 얼마나 매끄럽게 어울리냐는 것이다.

 

 

2019년을 배경으로 복제 인간을 소재로 한 영화 '블레이드 러너(1982)'. SF영화의 걸작으로 불리는 이 작품은 극의 배경을 불과 5년 남긴 현재, 비록 미래 예측이라는 관점에서는 한계를 보였지만 포유류 동물의 복제에 성공한 현 상황에서 보듯 충분히 일어날 법한 이야기를 풀어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 당시엔 그야말로 공상에 불과했던 상상 속 기술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현실화하는 것을 보고 있자면 100년 후의 시대에 대한 또 다른 기대를 갖게 된다.

 

 

그런 점에서 '루시' 또한 소재가 갖고 있는 매력이 남다르다. 한계를 돌파하고자 노력하는 인간이 자신의 뇌를 활성화시켜 새로운 세상을 연다는 점에서 뇌 사용률에 따른 화면 속 카운트다운은 다음 내용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독심술, 염력, 타인의 의식 제어 등 뇌의 활성화 정도에 따라 진화하는 주인공의 기상천외한 사건들은 보는 내내 호기심과 흥미를 유발한다. 다만 범죄 조직과의 대결 구도라는 틀에 갇혀 상상력의 한계를 보이는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로스트'의 권진수를 떠올리게 하는 어색한 한국어 연기와 인류의 문명을 보여주기 위한 토막 영상들은 극의 분위기와 어울리지 못한 느낌이다.

 

 

상상력의 나래와 한계를 동시에 보여준 영화 '루시'

 

 

장점: 뇌를 소재로 한 기상천외한 판타지 영상

단점: 화려함에 비해 다소 제한적인 상상력

 

별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