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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2013) - 매튜 맥커너히, 불치병에 걸린 한 남자의 인생 전환기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Dallas Buyers Club, 2013)

 

개요: 드라마 / 미국 / 117분

 

불치병에 걸린 한 남자의 인생 전환기!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줄거리

  

로데오 경기를 즐기며 방탕한 생활을 하던 전기 수리공 론 우드루프(매튜 맥커너히). 어느 날 전기 감전 사고로 병원에 실려간 그는 에이즈에 걸렸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듣는다. 자신이 불치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좀처럼 믿지 못하던 주인공은 점차 쇠약해지는 모습에 절망감을 느끼게 되고 진정으로 살고자 하는 욕망과 마주하게 된다. 하지만 병원에서 자신이 원하는 신약을 얻지 못한 그는 마침내 약을 직접 조달하기로 결심하는데.

 

 

  막다른 길에 몰린 주인공의 삶

 

영화 첫 장면에서 들려오는 주인공 론 우드루프의 거친 숨소리는 그의 타락한 삶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술과 마약, 여자에 빠진 채 극도의 쾌락만을 좇는 한 남자. 말 그대로 현재의 즐거움만 있을 뿐 자신의 미래는 전혀 개의치 않는 인간이었다. 더 이상 추락할 곳 없는 밑바닥 인생을 사는 주인공의 삶이 바뀐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그를 죽음으로 내몰 불치병에 걸리고 나서부터였다.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은 쓰레기 같은 삶을 사는 한 남자가 에이즈에 걸린 후 자신의 삶을 변화해 나가는 과정을 그리며 잔잔한 감동을 전달한다. 좀체 변할 것 같지 않던 주인공이 자신과 같은 처지의 게이와 함께 살며 인간적인 소통을 하고 인간애를 깨달아 가는 과정은 막다른 곳에 몰린 사람이 느낄 법한 인생의 덧없음과 삶의 욕구를 동시에 보여준다.

 

 

  픽션과 리얼리티가 적절하게 조화된 영화

 

영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은 1980년대 론 우드루프라는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다. 변변한 치료법조차 없던 당시 상황과 미 식약청 및 제약회사 간의 부조리를 꼬집으며 암울한 시대상을 표현하고 있기도 하다. 희망이 없는 주변 상황을 극복하고자 허가받지 않은 약을 거래하고 부당한 법과 싸움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인간의 의지가 갖는 크나큰 힘을 보여준다.

 


  

영화 도입부, 당시 이름을 날리던 할리우드 배우 록 허드슨이 에이즈에 걸린 게이로 놀림받는 장면은 이후 주인공의 처절한 (친구로부터 비아냥과 무시를 받으며 일상생활에서 멀어지는) 현실과 대비된다. 한바탕 웃음의 놀림거리였던 대상이 자기 자신이 되는 상황은 주인공이 느낄 자괴감과 씁쓸함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매튜 맥커너히의 변신

 

론 우드루프라는 주인공 역을 맡은 매튜 맥커너히. 사실 눈여겨보지 않으면 영화가 시작하고 한참이 지나도 불치병에 걸린 남자가 맥커너히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로 충격적인 외모를 선보인다. 세련된 신사 혹은 터프한 남자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배우에게 망나니라는 컨셉을 매치시키는 것이 결코 쉽지가 않다.

 

 

예상치 못한 캐릭터를 만들어 낸 맥커너히는 이번 작품을 위해 20kg 가까이 감량을 하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쏟아부었다. 극중 쇠약과 회복을 반복하는 남자의 신체 변화를 완벽히 묘사했다는 점에서 그 대단함이 느껴진다. 게다가 극 초반 타락한 모습에서 불치병에 걸린 약자들을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의 변신은 극의 흐름과 자연스레 맞물리며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한다.

 

 

또한 맥커너히와 더불어 레이언 역을 맡은 자레드 레토의 연기를 보는 것도 별미. 실제 게이가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의 신들린 듯한 연기가 꽤나 인상적이다.

 

 

섬세한 감정 연기로 유명한 제니퍼 가너 역시 절박한 주인공, 론 우드루프와 함께 하는 조력자 역할을 무리 없이 소화하며 극의 풍성함을 더한다.

 

 

장점: 주인공의 내면 변화에 대한 묘사와 배우들의 명품 연기

단점: 배우들의 열연에 비해 다소 밋밋한 흐름

 

별점: ★★★☆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Dallas Buyers Club, 2013)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