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 스피치 (The King's Speech, 2010)
개요: 드라마 / 영국 /118분
말더듬이 영국 왕의 콤플렉스 극복기!
킹스 스피치 줄거리
1939년 영국 황실. 자유분방함과 황실에 어울리지 않는 행동으로 수많은 구설수를 남기고 결국 왕위에서 물러난 에드워드 8세(가이 피어스). 평소 책임감이 강했던 버티(콜린 퍼스)는 논란의 중심에 있던 형을 대신에 왕위를 물려받는다. 하지만 버티에게 큰 두려움이 있었으니 그것은 말을 더듬는다는 사실이었다. 잦은 연설 일정으로 하루하루가 고통스러운 그는 언어 치료사 라이오넬 로그(제프리 러쉬)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
<킹스 스피치>는 1895년 조지 5세의 차남으로 태어난 알버트(조지 6세)를 모델로 하고 있다. 그는 실제 어릴 적부터 말을 더듬는 언어 장애를 갖고 있었으며 극중 등장한 호주인 치료사 라이오넬 로그 또한 알버트를 돌보았던 실존 인물이다.
영화는 2차 세계 대전을 앞둔 영국의 사회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시대상에 대한 묘사에 집중하기에 앞서 주인공의 고민이자 콤플렉스인 말더듬는 증상을 치유하는 과정에 집중을 한다.
알버트 왕자에게 부족했던 단 한가지
대중을 향한 연설이 필수적이었던 조지 6세의 최대 약점은 언어 장애. 수많은 박사들이 매달렸음에도 그의 말더듬증을 고치지 못 했다. 개선의 기미가 없어 몸과 마음이 지친 알버트(콜린 퍼스)는 더 이상의 치료를 받지 않겠다 다짐했지만 자신의 아내 엘리자베스(헬레나 본햄 카터)의 간곡한 부탁으로 언어치료사인 라이오넬 로그를 만난다. 그는 여타 의사들이 활용한 다양한 치료 요법을 배제하고, 주인공이 말을 더듬기 시작한 근본 원인을 찾는데 집중한다.
조지 6세가 필요로 했던 것은?
어렸을 적부터 주인공을 괴롭히던 것은 입에 올려서는 안 될 왕위에 대한 언급과 왕실의 후손으로 항상 올바른 몸가짐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본래 왼손잡이였던 그는 오른손잡이로 교육받고, 안짱다리를 교정하기 위해 밤마다 부목을 착용하는 등의 고통 어린 유년기를 보냈다.
라이오넬 로그는 어린 시절 왕자가 겪은 아픔을 들추어내 직접 마주하게 함으로써 그의 내면을 치유하고자 한다. 심리치료사인 로그의 노력과 주인공의 의지 덕분에 둘의 관계는 왕과 평민 혹은 의사와 환자와 같은 종적인 관계가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터놓고 이해하는 횡적인 관계로 점차 발전한다.
크고 작음을 떠나 누구에게나 하나쯤 있을 법한 트라우마. 자신을 괴롭히는 것이 무엇인지는 자각을 하면서도 혼자만의 힘으로 그것을 극복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조지 6세가 자신의 아픈 기억을 치유하고 언어 장애를 극복한 것은 심리 치료사이자 자신의 치부를 공유할 수 있는 친구인 라이오넬 로그의 존재 덕분이었다.
아카데미 상 수상과 콜린 퍼스의 열연을 이끌어낸 영화는 시종 담백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때문에 극중 클라이맥스 부분인 후반부 연설 장면에서도 강한 울림보다는 잔잔함과 절제하는 분위기가 극을 주도한다. 이전 영화들의 자극적 요소에 익숙한 탓에 좀 더 깊은 감동을 기대한 것도 사실이지만 반대로 주인공의 상황을 따라가며 내면을 조용히 음미하는 데에는 이점이 되기도 한다.
한 인간의 내면을 좇으며 콤플렉스를 치유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 <킹스 스피치>.
장점: 콜린 퍼스의 열연
단점: 지나치게 담백한 연출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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