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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그을린 사랑 (2010) - 드니 빌뇌브 감독, 비참한 현실에 가려진 충격적 진실

 

 

그을린 사랑 (Incendies, 2010)

 

개요: 드라마 / 캐나다 / 130분

 

자신들의 뿌리를 찾아나선 쌍둥이 남매!

 

 

  그을린 사랑 줄거리

 

어머니 나왈 마르완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슬픔에 빠진 쌍둥이 남매 시몬과 잔느. 그녀의 유언장에는 아버지와 형을 찾아 준비된 편지를 전달하라는 메시지가 있었다.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남은 혈육은 자신들 둘 뿐이라 생각했던 이들은 예상치 못한 어머니의 유언에 적잖은 충격을 받는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 내용에 혼란스러워하던 두 남매는 놀라움을 뒤로하고 아버지와 형의 존재를 찾아 나서기로 결심한다.

 

 

  전쟁의 참혹함을 배경으로

 

캐나다에 살고 있던 시몬과 잔느는 어머니의 과거를 되찾으러 중동으로 건너간다.  나왈이 남긴 유품을 단서로 삼아 조심스레 그녀의 인생을 돌아보는 두 남매. 이들은 아픔과 고통으로 얼룩진 어머니의 삶을 차례로 마주하며 한 여자로서 겪었을 고난과 시련을 이해하고 슬픔을 함께 한다. 또한 영화는 주요 배경인 중동 국가에서 벌어지는 폭력과 보복을 묘사함으로써 그것이 가져오는 잔인하고 어두운 현실을 직시하게 한다.

 

 

  비참한 현실을 주제로 이야기의 매력을 가진 영화

 

흩어진 퍼즐 조각을 맞추듯 완성해 가는 어머니의 삶은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어머니의 첫사랑과 절망적인 환경. 그리고 전쟁으로 가진 것을 모두 잃어가는 상황. 영화는 어머니의 과거와 쌍둥이 남매의 현재를 교차 편집함으로써 서서히 그 진실을 드러낸다.

 

 

<그을린 사랑>은 과거에도 그리고 현재도 여전히 존재하는 종교적인 충돌과 전쟁의 참혹한 현장을 고스란히 보여주면서도 무한한 사랑의 힘에 대한 메시지를 함께 곁들인다. 이처럼 영화는 무거운 현실을 다루는 동시에 후반부 완성되는 어머니의 과거를 통해 이야기의 매력을 펼쳐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진지한 모습으로 시작해 온전한 이야기의 형태로 마무리 짓는 이 점이 보기에 따라선 극의 흐름을 벗어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는 점이다. 게다가 몇몇 장면을 통해 보이는 암시는 다소 지나친 느낌이 있다. 그럼에도 반전 영화 못지 않은 충격적인 마무리와 극의 전반을 이끄는 절제미는 이야기를 따라가기에 충분한 매력을 선사한다.

 

 

장점: 나락에 빠진 한 여인의 삶을 파고드는 시선

단점: 두 가지 옷을 한 번에 입은 듯한 과도한 연출

 

별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