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피센트 (Maleficent, 2014)
개요: 판타지, 모험, 드라마 / 미국 / 97분
잠자는 숲 속의 미녀를 모티브로 한 디즈니 영화 말레피센트!
'잠자는 숲 속의 공주'로 잘 알려진 프랑스 작가 샤를 페로의 동화 'Sleeping Beauty'.
공주의 탄생을 기념하는 축하 파티에 초대 받지 못한 마녀가 분노를 참지 못하고 공주에게 저주를 내리고. 그 저주에 빠진 공주가 16살이 되던 해 물레에 찔려 깊은 잠에 든다는 이야기. 원작에서는 가시덩굴로 뒤덮인 성을 지나던 이웃 나라 왕자의 키스로 잠들어 있던 공주가 깨어나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는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하지만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말레피센트'는 동화 속 조연에 불과하던 마녀를 이야기의 중심으로 끌어들이며 그녀를 둘러싼 과거와 현재를 재조명한다.
'말레피센트'는 고전으로 알려진 옛날이야기를 새롭게 들려줄 것임을 알리며 막을 올린다. 영화는 원작에 구애 받지 않고, '마녀가 왜 공주를 저주에 빠뜨렸을까?'라는 질문에 집중을 하는데.
새로운 이야기에 따르면 말레피센트(안젤리나 졸리)는 진귀한 생물들이 살고 있는 무어 왕국에 살고 있었고. 어린 시절의 그녀는 순수함을 가진 천진난만한 숲의 요정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인간 세계의 스테판을 만나 우정을 나눈 말레피센트.
인간 왕국은 부유한 무어를 손에 넣으려 하지만 말레피센트와 숲의 수호자들의 힘에 밀려 정복에 실패한다. 세월이 흘러 인간 왕국의 후계자를 결정하는 시기가 오고 그 자리를 위한 대가로 숲의 요정 말레피센트를 요구하는 늙은 왕.
청년이 된 스테판은 말레피센트를 배신하고 그녀의 날개를 찢어 왕에게 갖다 바친다.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던 그녀와 달리 세상의 욕망과 인간의 탐욕에 빠진 스테판의 욕심으로 말레피센트는 분노에 잠긴 마녀로 변신하고. 그의 딸을 위한 탄생 기념 파티에 나타나 오로라 공주에게 저주를 내리고 사라진다.
출세에 눈이 먼 스테판의 배신과 그 때문에 복수의 화신이 되어버린 말레피센트. 좀처럼 가라앉지 않을 것 같던 그녀의 분노를 잠재운 것은 다름 아닌 자신이 저주를 걸었던 오로라 공주였다. 물레를 피해 세 요정과 함께 숲 속에서 지내게 된 공주를 곁에서 지켜보던 말레피센트는 인간 세상과 벽을 쌓고 외로운 삶을 사는 동시에 한편으론 자라나는 아이를 보며 모성애를 느끼게 된다.
남자로부터 받은 상처와 아픔을 아이를 통해 치유한다는 내용은 슬픔을 극복하고 그것을 승화시키는 사랑의 위대함을 느끼게 하지만 한편으론 인간 세상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주는 듯한 모습에 씁쓸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또한 남녀의 사랑이 아닌 가족애를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한다는 줄거리의 토대는 작년과 올 한 해 전세계적으로 대단한 흥행을 기록했던 겨울왕국의 이야기와도 일맥상통한다는 점에서 이후 디즈니의 행보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품게 한다.
'아바타'의 미술 감독 출신답게 실사를 바탕으로 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CG효과와 영상미를 통해 보는 즐거움을 만족시켜주고, 익숙한 동화 속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끄집어내 원작과 또 다른 재미를 찾는다는 점은 새로움이 느껴진다. 하지만 앞으로 디즈니가 그것을 뛰어넘는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할지 아니면 단순한 신선함만으로 그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장점: 새로운 이야기가 주는 신선함과 아름다운 영상미.
단점: 평면적인 캐릭터와 드라마적 연출의 아쉬움.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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