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엔 아무 것도 없었다.
창조주의 뜻을 받들어 정의를 행할 임무를 안고 태어난 노아(러셀 크로우). 예쁘다는 이유로 꽃을 꺾는 아들에게 땅에 피어 있는 다른 꽃들을 보여주며 진정한 자연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아버지 노아의 가르침은 인간의 욕심에 대한 경계를 보여준다.
본능에 충실한 인간들의 목숨을 거침없이 거두어 들이는 그의 진정한 목적은 세상을 바로잡을 정의다. 하지만 가족들의 생명을 희생시키는 한이 있더라도 그 목적을 달성하고자 하는 노아의 신념은 때론 비정함과 혹독함 마저 느껴진다.
살고자 하는 본능으로 시작해 끝없는 욕심을 표출하는 인간의 사악한 욕망은 그 나약함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하게 한다. 경찰로 치안을 바로잡고, 법을 통해 사회의 규율을 강조하며 질서와 이성을 인류의 자랑으로 삼지만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폭동과 총기난사, 테러, 전쟁 등에서 드러나듯 인간의 본능과 욕망, 폭력성이 규범을 벗어날 때 보여지는 참혹함은 과연 인간이 동물과 다른 존재인지에 대한 의문을 품게 한다.
인간의 죄를 벌하고자 모든 생명체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창조주의 뜻은 타락한 인간을 정화 능력을 잃어버린 생태계에 빗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중심에 노아가 있다. 곧 다가올 대홍수를 막기 위해 거대한 방주를 짓는 노아. 세상을 구원할 생명체는 인간이 아님을 주장하는 그의 신념은 갓 태어난 아기의 목숨을 거두는 상황에 이르기까지 한다.
하지만 그가 그토록 믿던 신념과 믿음을 무너뜨린 것은 가족에 대한 사랑이었으니. 영화는 고뇌에 사로잡힌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끝없는 욕망에 대한 비판과 함께 모든 것을 용서하게 만드는 사랑의 무한한 힘을 강조한다.
러셀 크로우, 제니퍼 코넬리, 엠마 왓슨, 안소니 홉킨스 등 다수의 유명 배우들이 출연한 영화 '노아'는 선과 악, 아름다움과 참혹함이 함께하는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가 진정으로 추구해야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안겨준다.
장점: 아름다운 영상미와 철할적 메세지
단점: 다소 밋밋한 전개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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