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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황해 (2010) - 하정우 주연, 밑바닥 인생을 사는 조선족의 마지막 선택은?

 

 

황해 (Hwanghae, 2010)

개요: 범죄, 스릴러 / 한국 / 156분

인생의 막다른 곳에 이른 조선족의 피할 수 없는 선택!

중국 연변에서 택시 운전수로 생활하는 구남(하정우)은 매일 빚독촉에 시달리는 조선족이다. 낡고 허름한 아파트에 살며 하루 일당을 도박에 쏟아부으며 비참한 인생을 사는 그야말로 밑바닥 인생이다. 돈벌이를 위해 한국으로 건너간 와이프는 반 년이 넘도록 연락이 두절된 상태, 비참한 삶과 함께 인생에 희망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 어느 날 면가(김윤석)가 그에게 접근한다. 면가는 소위 말하는 살인청부업자로 평소 도박판에서 만난 구남의 거친 성격을 눈여겨 본 그는 돈을 미끼로 사람을

죽이고 오라는 제안을 한다. 암울한 인생을 탈출하고 싶어하는 구남은 위험한 제안을 받아들이고, 사람을 죽이고 와이프를 되찾기 위해 황해를 건너간다.

 

 

담배 연기 자욱한 도박판에서 마작을 벌이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황해는 도저히 갚을 수 없는 큰 빚에 허덕이며 하루 살이 인생을 사는 구남의 면모를 여실히 드러낸다. 빚쟁이들에게 쫒기는 와중에도 쌈짓돈을 빼돌려 도박판을 전전하는 모습은 인생의 막다른 곳에 이른 남자의 깊은 어둠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 술에 찌든 채 내복 바람으로 잠든 그를 깨우며 다그치는 빚쟁이들에게 까칠한 반응을 내보이는 하정우의 연기는 배우와 구남이라는 인물 중 어느 것이 실제 그의 모습인지 헷갈릴 정도로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평범한 남자이지만 결코 평범하게 살 수 없는 기막힌 인생에 점점 더 거칠어지는 구남이라는 캐릭터는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그 만의 매력을 보여준다. 

 

 

하정우는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시종 번뜩이는 연기를 펼치며 배우로서의 하정우가 아닌 처량한 인생을 사는 김구남으로 완벽히 변모한다. 황해는 중국 연변과 조선족들이 지닌 특유의 분위기를 그대로 선보이며 디테일한 연출력이 돋보이는 영화로 후반부 살인 사건을 둘러싼 도주 과정을 그리며 템포를 끌어올린다.

 

 

뒤로 갈수록 다소 과격한 장면들이 있어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하지만 중국과 조선족이라는 극의 배경에 있어 상당히 신경을 많이 쓴 작품이라는 것이 강하게 느껴진다. 그 중에서도 영화의 백미는 하정우가 펼치는 먹방 연기. 편의점과 횟집신에서의 먹는 장면은 그야말로 최고의 먹방 전문 배우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영화에 감칠맛을 더한다.

 

 

장점: 배우들의 혼신을 다한 명품 연기
단점: 피가 난무하는 과도한 연출

별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