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 (中毒, Addiction, 2002)
개요: 멜로, 미스터리 / 한국 / 110분
그 남자는 진정 누구일까?
세상에 단 하나 뿐인 형제이자 서로에게 유일한 가족이었던 호진(이얼)과 대진(이병헌). 형 호진이 은수(이미연)와 결혼하며 함께하게된 세 가족은 더없이 행복하고
소중한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카레이싱 대회에 출전한 대진은 차량 전복 사고로 의식을 잃어버리고 공교롭게도 같은 날 형 대진 또한 교통 사고로 의식불명의 상태에 이른다. 다행스럽게도 대진은 일 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기적과도 같이 정신을 찾게 되고, 형수를 마주한 대진은 뜬금없이 호진과도 같은 말투와 행동을 하는데.
이병헌, 이미연 주연의 영화 '중독'을 보고 나면 언뜻 히로스에 료코 주연의 일본 영화 '비밀(1999)'이 떠오른다. 엄마의 영혼이 딸의 몸 속에 들어온다는 설정의 '비밀'과 달리 '중독'은 형의 영혼이 동생의 몸에 들어온다는 이야기. 시나리오만 놓고 보면 마치 최민식, 황정민 주연의 영화 '신세계'가 홍콩 느와르 작품인 '무간도'와 비교되는 것과 유사한 흐름이다.
하지만 많은 영화들이 기본 이야기 구조와 부분적 구성에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본다면 유사한 설정으로 인한 비난을 할 수는 없을 듯 하다. 소재의 독창성과 별개로 가장 중요한 것은 영화의 매력을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 하는 것으로 그런 점에서 '중독'은 충분히 특유의 장점을 가진 작품으로 볼 수 있다.
시나리오의 기본 뼈대인 형의 영혼이 동생의 몸으로 들어온다는 설정은 형수와의 불편한 동거를 원동력 삼아 팽팽한 불안감을 야기한다. 그것의 진실 여부를 떠나
동생에게서 남편을 떠올려야 하는 상황에 극중 은수가 느낄 혼란스러운 감정의 크기가 좀체 상상이 되지 않는다.
자칫 황당한 판타지로 전락할 수 있는 이야기를 꽤나 흥미로운 것으로 만들어낸 데에는 주인공 역 이병헌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이병헌은 극의 사실감을 높이기 위해 촬영 전 형 호진 역을 맡은 이얼의 말과 행동을 끊임없이 따라했다고 한다. 은수 역의 이미연 또한 복합적인 감정 연기를 무리없이 소화해내는 내공 있는 열연으로 영화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장점: 갈수록 미궁에 빠지는 진실
단점: 소재의 독창성을 찾기는 무리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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