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아더스 (The Others, 2001)
개요: 드라마, 미스터리, 스릴러 / 미국 외 / 104분
또 다른 누군가가 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막 끝난 1945년 잉글랜드 해안가에 홀로 위치한 대저택. 전쟁에서 남편을 잃고 어린 두 아이와 함께 살고 있는 그레이스(니콜 키드먼)의 집에 세 명의 하인들이 일자리를 찾아 방문한다. 햇볕을 직접 쐬면 안되는 희귀한 병을 지닌 두 아이를 위해 낮에도 온 집안을 커튼으로 둘러싼 채 어두운 공간 속에 살고 있는 그레이스는 하인들이 온 이후 특별한 일을 겪는다. 가족들과 하인들이 없는 빈 공간의 방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고 조용하던 집에 난데없이 피아노 연주 소리가 들린다. 게다가 어린 딸아이는 미스터리한 사람들이 집 안에 머무르고 있다는 이상한 소리를 하는데. 처음엔 갇힌 공간에서 오래도록 지낸 탓으로 받아들이던 그레이스는 점점 두려움이 죄어옴을 느끼고 마침내 자신들을 불안에 떨게한 존재의 실체를 맞닥뜨리게 된다.
1990년대 후반 공포물 '떼시스'와 미스터리 영화 '오픈 유어 아이즈'를 연달아 히트시키며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스페인 출신 감독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의 할리우드 데뷔작.
각본, 음악, 연출 등 다양한 재능을 가진 알레한드로 감독은 이번에도 자신이 쓴 각본을 통해 그 능력을 드러내보였다. 니콜 키드먼을 주연으로 내세워 이목을 끈 '디 아더스'는 한 여인이 살고 있는 대저택을 둘러싼 기이한 현상을 중심으로 미스터리와 공포의 특징을 조화롭게 섞어낸 수작이다.
제한된 공간과 비교적 단순한 이야기 구성이라는 제약 때문에 다소 루즈한 느낌이 약점으로 작용하지만 그럼에도 적절하게 유지하는 긴장감과 불안감은 극에 대한 몰입을 이끌어내는데 부족함이 없다. 특히 햇빛에 노출이 되면 안되는 희귀병이라는 소재를 이용해 자연스레 어두운 공간을 활용하는 설정은 시나리오의 개연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어둠, 공포, 불가사의한 사건을 활용해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는 전개를 바탕으로 후반부 그레이스 가족이 마주하는 공포의 실체는 크나큰 충격을 선사하며 클라이막스의 전율을 불러일으킨다. 흔히 반전 영화로 일컬어지는 유명한 작품들과 같이 정교하고 예상치 못한 시나리오를 보여주진 못하지만 전반적인 짜임새 만큼은 나름 잘 만들어진 수작으로 평가할 만하다.
장점: 잔잔하게 유지되는 미스터리한 분위기
단점: 후반부 결멸에 이르기까지 루즈한 템포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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