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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스릴러

인셉션 (2010) - 크리스토퍼 놀란, 꿈 속의 꿈... 나는 어디인가?

 

 

인셉션 (Inception, 2010)

개요: 액션, 모험, SF, 스릴러 / 미국, 영국 / 147분

꿈 속의 꿈... 나는 어디인가?

특정인의 꿈을 공유해 머릿 속에 감춰진 정보를 탈취할 수 있는 미래 사회. 개인의 비밀 정보를 몰래 훔쳐내는 일을 하는 코브(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과거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본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해외를 떠돌며 생활하는 남자다. 어느 날 그의 명성을 접하게 된 사이토(와타나베 켄)는 코브의 가능성을 테스트하기 위해 가짜 임무를 제안한다. 꿈 속의 꿈이라는 독특한 접근법을 선보인 그의 재능에 흥미를 느낀 사이토는 코브에게 자신의 경쟁 기업과 관련된 일을 맡아줄 것을 부탁한다. 사이토가 부탁한 것은 생각을 훔쳐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생각을 주입하는 인셉션이라는 독특한 임무였다. 그것의 위험성과 불확실성을 우려해 돌아서는 코브에게 사이토는 그가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매력적인 제안을 하는데.

 

 

꿈 속의 꿈이라는 독특한 설정을 통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자신의 두 번째 장편 영화 메멘토를 통해 관객과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전세계의 주목을 받은 놀란은 이후 배트맨 시리즈를 리부트하며 단숨에 인기 감독으로 발돋움한다.

 

 

그의 동생인 조나단 놀란과 함께 시나리오 작업을 해나가며 연출적인 재능까지 갖춘 놀란은 이번 영화 인셉션을 만듦에 있어 '이전까지의 작업은 오로지 인셉션을 위한 과정에 불과했다'고 말할 정도로 이 작품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음을 알렸다. 인셉션은 그의 말이 결코 허언이 아님을 보여주는 영화로 꿈을 주제로 독특한 설정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미 수많은 문학 작품과 영화에서 단골 메뉴로 쓰였듯이 꿈이라는 설정이 결코 독창적인 소재는 아니다. 내면에 감춰진 깊은 무의식의 세계가 드러나는 과정이라 알려진 꿈은 익숙한 것임에도 온전히 알지 못하는 매력적인 세상. 메멘토를 통해 기억이라는 흔한 소재를 이용해 완전히 새로운 성격의 영화를 만들어낸 바 있는 놀란 감독은 이번 영화 역시 대중적인 소재를 활용해 환상적인 세계를 창조해낸다.

 

 

꿈 속의 꿈 속의 꿈이라는 설정처럼 단일한 하나의 공간 아래에 무한히 반복되는 하부 공간을 만들어냄으로써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버린다. 그리고 이로 인해 야기되는 혼란은 묘한 쾌감을 불러일으키며 영화의 몰입을 극대화한다. 

 

 

할리우드 대표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필두로 조셉 고든 레빗, 마리옹 꼬띠아르, 엘렌 페이지, 킬리언 머피, 와타나베 켄 등 화려한 출연진들을 내세워 극의 완성도를 끌어올린다. 극중 애리어든이 설계자로 나와 꿈이라는 공간을 기획하는 모습은 놀란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을 떠올리게 한다. 작가로서 그리고 연출자로서 그 재능을 발휘한 크리스토퍼 놀란은 감독이라는 칭호와 더불어 영화계의 일류 건축가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을 듯하다.

 

 

장점: 정교하게 설계된 시나리오

단점: 미로를 헤매는 듯한 혼란

 

별점: ★★★★★

 

인셉션(Inception, 2010)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