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하나로 먹고 사는 남자 톰 리플리(존 말코비치). 장물 거래를 일삼으며 마구잡이 인생을 사는 것 같지만 그 또한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로맨틱한 남자다. 어느 날 동네 이웃으로부터 생일 파티에 초대 받아 집을 방문한 톰은 우연히 집주인이 자신에 대한 험담을 늘어놓는 것을 목격한다. 내면에 깊은 상처를 남긴 남자를 골탕 먹여야 겠다고 다짐하는 톰. 그는 어떤 방법으로 이웃남자를 괴롭히려는 걸까?
리플리스 게임은 이탈리아 출신 여성 감독인 릴리아나 카바니가 연출을 맡았다. 영화는 나름 도도한 느낌의 리플리가 마약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친구 리브스를 만나면서 시작한다. 어두운 선글래스에 검정 가죽 코트 차림으로 나타난 친구를 보고 그의 모자란 지식과 거지 같은 패션을 향해 돌직구를 날리는 리플리. 도입부에서 나타나는 둘의 만남을 통해 주인공의 묘한 성격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절친(?)이자 뒷골목 일을 함께 하는 리브스(레이 윈스톤). 언뜻 봐도 '나 마피아요' 라고 말하는 듯한 복장으로 등장해 연신 주인공의 신경을 긁는다.
여리게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망설임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과감한 성격의 톰 리플리. 법에 어긋나는 일을 하며 사람을 죽이는 일 정도는 손쉽게 해버리는 그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자신에 대한 배려다. 최소한의 대접을 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폭력을 서슴없이 휘두르는 다혈질적인 성격을 가진 인물. 비인간적인 성향을 가진 남자이지만 그와 달리 아내를 대하는 모습은 따뜻하기 그지 없다. 그런 그에게 어느날 근처 이웃 조나단(더그레이 스콧)이 생일 파티에 참석해 줄 것을 부탁한다.
생일 파티에 참석한 주인공이 사람들이 모인 방에 들어오는 순간, 조나단이 이웃들을 향해 자신에 대한 험담을 늘어놓는 것을 목격한다. 주인공의 미적 감각을 비난하고, 물질적인 풍요로움을 누리지만 내면의 모자람을 지적하는 조나단.
자신을 모욕하는 장면을 바로 앞에서 보게 된 리플리는 분노가 끓어오르는 것을 가까스로 참으며 조나단의 경우 없는 행동을 결코 잊지 않을 것임을 다짐한다.
부인과 함께 하는 장면 사이 사이 흘러나오는 피아노 음악은 마치 리플리의 돌발적인 성향을 묘사하는 듯 묘한 멜로디를 내뿜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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