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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스릴러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2014) - 웨스 앤더슨 특유의 스타일이 눈에 띄는 다양성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The Grand Budapest Hotel, 2014)

개요: 미스터리, 모험 / 독일, 영국 / 100분

세계적인 부호의 살인을 둘러싼 음모!
 
올해 3월 개봉 후 오랜 기간 상영을 지속하며 국내 관객 77만을 동원해 다양성 영화로는 이례적인 성적을 기록한 이 작품은 특유의 화면 구성으로 유명한 웨스 앤더슨 감독이 연출했다.


유럽 동부에 위치한 가상 공화국 주브로카. 특급 호텔인 그랜드 부다페스트를 애용하던 고객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대부호였던 마담 D.(틸다 스윈튼)가 희생자로 호텔 지배인이자 그녀의 정부였던 구스타브(랄프 파인즈)가 용의자로 지목된다.


죽기 전 그녀의 한 줄기 빛이었던 구스타브에게 마담 D.는 세계적인 명화 '사과를 든 소년'을 유품으로 남기고, 이를 인정치 못하는 D.의 아들 드미트리(애드리언 브로디)는 구스타브를 살인범으로 몰아 감옥에 보낸다. 자신이 교육 중이던 로비 보이 제로(토니 레볼로리)의 도움으로 탈옥에 성공하는 구스타브. 하지만 드미트리가 고용한 킬러 조플링(윌렘 대포)로부터 생명에 위협을 받기에 이른다.


추리 소설에서 볼 법한 설정이 눈에 띄는 이 영화는 시대를 여러 번 건너뛰며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1980년대. 소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작가 톰 윌킨슨이 등장해 소설 속 이야기는 작가의 머릿속이 아닌 실제 사건에 바탕을 둔 경우가 많음을 강조하며 장면이 바뀐다. 이어 1968년 요양차 호텔에 들른 작가(주드 로)는 노년의 제로(F. 머레이 아브라함)로부터 30년대 호텔을 둘러싸고 일어난 사건의 전말을 전해 듣는데.

 


예술 영화에 가까워 보이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스타일리시한 영상으로 아트버스터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스토리는 딱히 특별할 것이 없는 반면 시종 드러나는 섬세한 화면 구성은 꽤 인상적인 편이다.


시대에 따라 화면 비율을 달리함으로써 은연 중 옛 이야기를 보는 듯한 착각에 들게 하고, 맨들스 케익 상자와 파스텔 톤의 배경을 이용한 낭만적 분위기. 스키 활주로에서의 추격 장면을 통한 만화적 표현 등 매장면마다 동화 같은 아름다운 영상을 보여준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대단히 정갈하고 계획적으로 보이는 화면 구성. 대칭적 구조를 바탕으로 약간의 변화가 가미된 화면 속 영상은 어쩌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편집증적인 특징을 보이기도 한다.


틸다 스윈튼, 애드리언 브로디, 에드워드 노튼, 주드 로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배우들이 주조연을 막론하고 대거 포진하고 있다. 다만 극도의 영상미와 주조연 배우들의 명성에도 불구하고, 각 장면의 화면 구성에서 느껴지는 열정이 영화를 완성하는 다른 요소에서도 나타나는지는 의문이다.


장점: 아름다운 영상미

단점: 밋밋한 스토리

 

별점: ★★★

 

그랜드 부다패스트 호텔 (2014)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