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스릴러

파라노말 액티비티 더 마크드 원스 (2014) - 오컬트와 페이크 다큐멘터리 영화 (파운드 푸티지)의 결합

Mr. Cobb 2014. 11. 18. 00:41

 

 

파라노말 액티비티 더 마크드 원스 (Paranormal Activity : The Marked Ones, 2014)

 

개요: 공포, 미스터리, 스릴러 / 미국 / 84

 

당신은 선택받은 자!

 

 

2007년 당시 스티븐 스필버그가 참여해 후반부를 재촬영했음을 알리며 화려하게 등장한 파라노말 액티비티. 블레어 윗치(1999)의 개봉 이후 큰 주목을 받은 페이크 다큐멘터리 영화는 REC(2007)와 클로버필드(2008), 크로니클(2012)을 거치며 그 영역을 점차 키워나간다.

 

 

발견된 영상이라는 뜻의 파운드 푸티지(found footage) 장르를 개척하고 대중화하는데 지대한 공을 세운 것은 블레어 윗치. 당시 실화냐 아니냐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고, 영화사의 의도적 마케팅은 논란에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되었다. 시간이 지난 그것이 실제를 가장한 연출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이 때문에 파라노말 액티비티를 비롯한 이후의 페이크 다큐멘터리 영화들은 더 이상 실화라고 주장할 수 없는 상황에 맞닥뜨리게 되었다.

 

 

겉으로는 실화인 척하지만 사실 이것을 믿는 사람들을 더 이상 찾아보기는 힘들다. 그런 점에서 블레어 윗치 이후의 영화들이 저마다 개성 있는 색깔을 갖게 된 것은 실제라는 속임수를 벗어나 자신들만의 장점을 살리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이 결실을 맺은 셈이다.

 

 

예를 들어 REC(2007)는 핸드헬드 촬영 방식에 좀비 소재를 가미함으로써 극단적인 공포를 자아냈고, 클로버필드(2008)는 파운드 푸티지와 괴수를 결합함으로써 전혀 새로운 느낌의 영화를 만들어냈다. 게다가 클로버필드 등을 시작으로 페이크 다큐멘터리 영화에서도 CG를 마음껏 활용함으로써 일반적인 극 영화에서 느껴보지 못한 현장감과 역동성을 동시에 보여주기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일회성이 강한 파운드 푸티지 장르의 특성상 흥행 여부와는 별개로 속편 제작에는 위험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는데. 블레어 윗치의 속편은 비록 1편만큼 주목을 받지 못한 채 자취를 감췄지만 파라노말 액티비티의 경우 소위 연례행사라 불러도 될 만큼 지속적인 제작이 이루어지고 있다.

 

 

1편에서 케이티와 미카가 커플로 출연했고, 2편에서는 케이티와 크리스티 자매가, 3편에서는 케이티 자매의 어린 시절이 그리고 4편에서는 새로운 가족을 등장시켜 이야기를 이어갔다. 주인공의 과거를 보여주었던 2~3편을 지나 네 번째에 이르러서는 1편과의 연결 고리가 약해진 듯 했지만 그 또한 영리하게 풀어내는 센스를 발휘했다.

 

 

언뜻 번외 편과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드는 '파라노말 액티비티 더 마크드 원스'는 2편부터 줄곧 각본을 담당했던 크리스토퍼 랜던이 직접 연출을 맡았고 1편의 감독 오렌 펠리가 제작에 참여했다. 작가에서 연출자로 변신한 크리스토퍼 랜던의 더 마크드 원스는 CCTV 혹은 캠코더와 웹캠 등 고정된 카메라를 주로 활용했던 기존 방식과 달리 여타 페이크 다큐물에서 선보였던 이동식 촬영 영상을 메인으로 한다.

 

 

집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모든 것을 해결했던 전작들과 다르게 다양해진 동선을 활용해 이색적인 연출 선보이고 오컬트와 페이크 다큐의 조합이라는 기존의 방식을 충실히 따른다. 영화는 본래의 색깔을 일부 상실한 듯한 느낌과 정적인 가운데 귓가를 맴도는 소리 매력이 퇴색된 아쉬움이 있기도 하지만 순간순간 놀라게 하는 스킬은 여전히 녹슬지 않은 듯하다.

 

 

비록 이야기 전개가 걷잡을 수 없을 흐르는 것이 걱정스럽기도 하지만 이듬해 개봉 예정인 5편에 대한 기다림을 달래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장점: 변화가 엿보인다

단점: 이전 작품들과 달라진 색채

 

별점: ★★★☆

 

파라노말 액티비티 더 마크드 원스 (2014)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