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스릴러

파라노말 액티비티 도쿄나이트 (2010) - 일본판 속편! 페이크 다큐멘터리 영화(파운드 푸티지)

Mr. Cobb 2014. 11. 15. 01:35

 

 

파라노말 액티비티 : 도쿄나이트 (Paranormal Activity 2 : Tokyo Night, 2010)

 

개요: 공포, 미스터리, 스릴러 / 일본 / 90분

 

저주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파라노말 액티비티 : 도쿄나이트를 처음 접했을 때는 전편에 이은 단순 번외편 정도로 생각했다. 소위 미국에서 히트를 치니 일본에서도 나오는구나 했던 것이다. 사실 까놓고 보면 이것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일본판 속편의 경우 완전히 독립된 이야기가 아니라 파라노말 액티비티 1편과 분명한 연결 고리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재밌게도 그 연결 고리라는 것이 있는 것도 같고 없는 것도 같다. 그렇다면 이런 아리송한 대답은 무엇 때문일까? 그것은 바로 케이티라는 접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정작 그 주인공이 나타나지는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망할 필요는 없다. 전편에 나와 그 매력을 떨쳤던 악마(악령)가 그대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도쿄나이트는 1편의 기본적 포맷과 특징들을 대부분 그대로 차용함으로써 속편의 역할을 훌륭히 소화한다. 다른 점이라고는 일본이라는 무대와 동서양의 문화적 차이 정도라 할 수 있다. 파운드 푸티지 혹은 페이크 다큐멘터리 영화의 장르적 특성을 그대로 지닌 채 초자연적인 현상을 다루는 오컬트 영화의 분위기를 계속 이어나가는 도쿄나이트. 

 

 

단지 단점이라면 전작의 세부적인 에피소드 혹은 특정 장면을 베낀 듯한 영상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전편의 인기에 힘입어 제작되는 속편들이 흔히 빠지는 함정에 도쿄나이트 또한 걸려든 느낌이다. 물론 동일한 악마이기 때문에 행동 양식이 똑같은 것이라 변명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파라노말 액티비티 1편을 봤던 관객 입장에서는 연출자가 약간 게을러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도쿄나이트에서 가장 부족한 것은 캐릭터의 부재다. 본편에서는 공포와 고통에 휩싸이는 케이티와 정반대되는 캐릭터 미카를 등장시켜 위트를 선사. 이를 통해 극의 밸런스를 잡으며 피곤하지 않은 호러물을 만들어냈지만 이번 영화에선 그런 점이 눈에 띄지 않는다.

 

 

남매로 등장하는 하루카(아오야마 노리코)와 코이치(나카무라 아오이)는 지극히 평범한 캐릭터로 악마가 등장하지 않는 낮 시간을 통해 긴장을 풀어줄 여력이 보이지 않는다. 낮엔 남매의 티격태격하는 싸움에 그리고 밤엔 초자연적인 현상에 집중해야 하는 흐름은 보는 이들을 금새 지치게 만든다.

 

 

여러모로 흥미로운 영화였던 1편에 비해 일부 아쉬운 구석이 남아 있는 도쿄나이트. 앞서 말했듯 비록 크고 작은 결점들을 갖고 있긴 하지만 파라노말 액티비티 그 자체의 매력만 놓고 보면 분명 볼 만한 속편임에 틀림없다. 더군다나 일본 호러물 특유의 색채가 가미된 파라노말 액티비티는 본편과는 색다른 공포를 느끼게 한다. 기억에서 잊힐 무렵 다시 등장한 일본판 속편은 원작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기에 충분해 보인다.

 

 

다소 간의 아쉬움은 있지만 결코 배신은 하지 않은 속편 '파라노말 액티비티 : 도쿄 나이트'.

 

 

장점: 순간순간 조여 오는 긴장감

단점: 1편의 명성에 도전하기에는 부족한 연출

 

별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