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스릴러

알이씨 (REC, 2007) - 리포터와 좀비의 만남, 핸드헬드 기법의 페이크 다큐멘터리 영화

Mr. Cobb 2014. 11. 9. 17:23

 

 

알이씨 (Rec, 2007)

 

개요: 공포 / 스페인 / 78분

 

어떠한 상황에도 촬영은 계속된다!

 

 

  알이씨 줄거리

 

TV 리얼 다큐 프로그램 '당신이 잠든 사이에'의 리포터 안젤라(마누엘라 벨라스코)와 카메라맨 파블로(파블로 로쏘)는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는 소방대원들의 활약상을 담기 위해 소방서를 방문한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며 사회 안정을 위해 극한의 사투를 벌이는 이들을 취재할 생각에 한껏 기대에 부푼 상황에 출동 신호가 울린다. 소방관과 함께 현장에 도착해 사건을 취재하던 그들은 예기치 않은 사건과 마주치며 일순간 혼란에 빠지게 되는데.

 

 

  페이크 다큐멘터리 영화 '알이씨'

 

스페인 출신 하우메 발라게로 감독의 영화 '알이씨'. 10여 편에 이르는 필모그래피를 모두 공포 영화로 채울 만큼 호러물과 인연이 깊은 발라게로 감독이 국내외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계기가 된 작품이다. 제목인 [REC]는 레코딩의 약자로 방송 리포터와 카메라맨의 취재 영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영화의 방향성을 내포한다 할 수 있다.

 

 

사건 현장에 당도한 주인공들이 기괴한 일들을 마주하며 겪는 심리 변화와 실제 상황을 다루는 듯한 화면 연출은 직접 아파트에 들어선 듯한 리얼리티를 선사한다. 흔들거리는 영상과 촬영 공간의 이동 심지어 등장 인물들의 숨소리까지 고스란히 전달하며 페이크 다큐멘터리 영화가 지닌 특유의 현장감을 뽐낸다. 특히 극중 카메라맨으로 등장하는 파블로는 실제 영화 촬영 감독으로 리포터 안젤라를 진정시키는 배우로서의 역할과 촬영을 동시에 해내는 1인 2역을 소화한다.

 

 

  좀비와 핸드헬드의 결합

 

구조 요청을 받고 아파트 건물에 출동함으로써 본격적인 전개를 맞는 영화의 핵심 소재는 다름 아닌 좀비다. 그런 점에서 비록 독창성을 찾기는 힘들지만 좀비와 페이크 다큐의 조합을 통해 고유한 흥미를 유발한다는 특징이 있다. 마치 '28일 후' 와 '블레어 윗치'를 섞어놓은 듯 소재와 촬영 기법이 갖는 각각의 매력을 동시에 보여준다는 점이 '알이씨'만의 강점이다. 

 

 

일상적인 취재 과정을 보여주던 평범한 영상은 감염된 할머니의 등장과 동시에 급변하고 등장 인물들은 두려움과 공포에 휩쌓인다. 허구임을 미처 깨달을 새도 없이 쉴 새 없이 몰아붙이는 흐름은 짧은 러닝타임과 맞물려 꽤나 스피디한 전개 양상을 보인다. 흡사 어두운 방 한 구석에 앉아 공포스러운 분위기의 비디오 게임을 하듯 영상 속 좀비들을 피하게 만드는 원초적인 호러물 '알이씨'.

 

 

이처럼 군더더기 없는 매끈한 연출은 제한된 아파트 공간 속으로 오롯이 빠져들게 한다. 다소 분장이 덜 된 듯한 좀비들의 등장과 투박한 듯한 연출에도 불구하고 리포터와 카메라맨의 취재라는 특수한 상황을 매치시켜 현장감있는 영상을 만들어낸 하우메 발라게로 감독. '알이씨'는 짧은 시간 내 긴박감과 흥미를 자아내며 호러물 본연의 공포를 여과없이 전달하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장점: 좀비와 페이크 다큐의 영리한 조합

단점: 귀를 찌르는 주인공 리포터의 비명소리

 

별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