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스릴러

사일런트 힐 (2006) - 동명의 비디오 게임을 원작으로 하는 심리 공포 영화

Mr. Cobb 2014. 11. 3. 10:42

 

 

사일런트 힐 (Silent Hill, 2006)

 

개요: 공포, 스릴러, 판타지, 미스터리 / 캐나다 외 / 124분

 

안개 속 사이렌이 울리면 삶과 죽음의 경계가 열린다!

 

 

  사일런트 힐 줄거리

 

몽유병에 걸려 밤마다 집을 나서는 소녀 샤론(조델 퍼랜드). 지속적인 병원 치료에도 불구하고 '사일런트 힐'이란 알 수 없는 외침을 계속한다. 엄마 로즈(라다 미첼)는 오랜 조사 끝에 딸이 부르짖던 것이 실제 마을 이름이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아이와 함께 그곳을 향한다. 30년 전 화재로 모든 것이 사라진 전설의 마을 '사일런트 힐'. 그리고 마을 입구에서 예기치 않은 사고를 겪는 모녀. 로즈가 눈을 떴을 때는 옆자리에 있던 딸이 사라진 후였다. 안개와 잿빛으로 둘러싸인 마을. 로즈가 아이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가운데 갑자기 커다란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지고 주변은 순식간에 어둠에 휩쌓인다.

 

 

  게임 속 음산한 분위기를 스크린으로 옮긴 수작

 

'사일런트 힐'은 400만 장의 기록적인 판매고를 올린 코나미 사의 비디오 게임으로 '바이오 하자드'와 함께 수많은 게임 마니아를 열광시킨 작품이다. 게임 속 음산한 분위기, 잿빛이 눈처럼 흘러내리는 마을의 고요함과 긴장감을 바탕으로 또 다른 세상인 지옥과도 같은 배경을 대비시키며 공포 그 이상의 공포를 만들어낸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 빠진 주인공의 모습은 영화와 게임의 경계를 허물며 극한의 서스펜스를 선사한다.

 

 

  완벽한 템포 조절

 

게임 속 배경과 분위기를 그대로 가져온 '사일런트 힐'. 공교롭게도 게임 속 장치인 사이렌 소리에 맞춰 바뀌는 주변 상황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게 한다. 괴이한 모습의 크리처들이 쫓아오는 절체절명의 상황에 한참을 시달리고 나면 어느새 지옥이 사라지고 평소의 고요한 마을로 돌아온다.

 

 

서스펜스가 최고조로 달하는 순간 공포에서 고요한 분위기로 바뀌는 연출은 영화의 클라이막스를 수차례 재가동하면서도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않게 한다. 서로 상반된 세계를 이용한 장면 전환과 더불어 남편 크리스토퍼(숀 빈) 등장 신을 추가함으로써 템포의 강약을 원만하게 조절하는 것. 시종 일관 몰아치는 보통의 공포 영화들과 달리 마치 악기를 다루듯 긴장감의 강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매끄러운 연출력이 돋보인다.

 

 

  심리 공포와 하드 고어의 조화

 

얼굴 없는 간호사와 삼각 피라미드 얼굴을 한 괴물 등 괴이한 모습의 생명체들이 등장하기는 하나 영화는 전반적으로 심리 공포에 가까운 흐름을 보인다. 하지만 후반부 교회에서 벌어지는 마녀사냥 이야기를 시작으로 하드 고어 장면이 일부 삽입되어 있기도 하다. 마무리 직전 클라이막스 신에서 다소 과격한 연출과 CG의 부분적 허술함이 보이기는 하지만 마을 특유의 음산한 분위기와 전개 과정의 서스펜스는 부족함을 메우는데 충분해 보인다.  

 

로즈(라다 미첼)의 딸로 등장하는 조델 퍼랜드

 

 

장점: 극한의 두려움을 끄집어내는 정교한 연출력

단점: 마지막 클라이막스에서의 과격함

 

별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