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스릴러

가면의 정사 (1991) - 조각난 기억에 감춰진 진실, 볼프강 페터젠 감독 톰 베린저 주연

Mr. Cobb 2014. 11. 2. 13:27

 

 

가면의 정사 (Shattered, 1991)

 

개요: 스릴러, 미스터리 / 미국 / 88분

 

산산조각 난 기억을 되찾으려 발버둥 치는 남자!

 

 

  가면의 정사 줄거리

 

야심한 밤의 시외 도로에서 한 대의 차량이 절벽 아래로 떨어진다.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사고 현장에서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쥬디스(그레타 스카치). 타박상을 제외하고 큰 상처 없이 발견된 아내와 달리 남편 댄(톰 베린저)은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큰 중상을 입는다. 산산조각 난 유리조각이 얼굴에 박혀 수차례 대수술을 받은 댄은 오랜 병원 생활 끝에 가까스로 예전의 모습을 되찾지만 사고 후유증 탓에 예전 기억의 대부분을 잃어버린다. 억만장자 사업가로서의 모습을 하나하나 되찾아 가던 남자는 이따금씩 떠오르는 기억의 단편들로 고통과 혼란을 겪는데. 

 

 

  조각난 기억에 감춰진 진실

 

자신 아내의 얼굴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남자와 그의 회복을 위해 지극정성으로 노력하는 여자 쥬디스. 엄청난 사고 이후 서서히 일상을 되찾아 가는 부부의 모습을 그리던  영화는 남편 댄의 회복을 묘사하며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조금씩 드러낸다. 사고 이전의 과거를 감춘 채 계속해서 호기심을 자극하는 전개가 흥미로운 영화. 시종 보는 이들의 머릿속을 헤집는 연출이 인상적으로 미스터리물의 기본에 충실한 모양새다.

 

 

  '가면의 정사' or Shattered?

 

1991년작 영화 '가면의 정사'의 원제목은 'Shattered'. 산산이 부서진 상태를 뜻하는 원제를 두고 2년 뒤 국내 개봉 시엔 가면의 정사라는 이름으로 옷을 새로 갈아입었다. 섹슈얼한 느낌이 강한 한국어 제목은 한 해 먼저 상영되었던 '원초적 본능'을 떠올리게 한다. 샤론 스톤이 다리를 꼬며 농염한 매력을 선보이는 장면을 이용해 대대적으로 영화를 홍보했던 당시 마케팅 흐름과 맞물려 이 작품 또한 19금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듯한 제목을 갖게 되었다. 실제 두 영화 모두 베드신이 있기는 하지만 이야기의 핵심은 이면의 진실을 밝히고자 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오랫동안 숨겼던 진실과 충격적 연출

 

영화를 연출한 볼프강 페터젠 감독은 후반부 진실이 드러나기까지 오랫동안 적절한 긴장을 유지한다. 점차 회복하는 기억의 조각들을 단서로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의 정체를 좇아가는 흐름은 원초적인 호기심을 자극하고 반전 영화로 일컬어지는 극적 구성을 통한 충격적인 결말은 놀라움을 선사한다. 다만 클라이막스를 전후한 루즈한 마무리와 편집은 이야기의 강렬함을 극대화하지 못한 느낌이다.

 

 

장점: 미스터리물에 충실한 전개

단점: 후반부 템포 조절의 아쉬움

 

별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