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스릴러

블랙 스완 (2010) - '백조의 호수' 여왕이 되고픈 발레리나의 꿈과 욕망, 나탈리 포트만 주연 미스터리 영화

Mr. Cobb 2014. 11. 2. 09:12

 

 

블랙 스완 (Black Swan, 2010)

 

개요: 드라마, 미스터리, 스릴러 / 미국 / 103분

 

여린 백조에서 관능적인 흑조로 변신하다!

 

 

  블랙 스완 줄거리

 

로열 발레단에서 무용수로 자신만의 꿈을 키워나가는 니나(나탈리 포트만). 극단의 감독 토마스(뱅상 카셀)는 재해석에 기초한 '백조의 호수' 공연을 위해 새로운 여왕을 발탁하려 한다. 오랜 기간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온 베스(위노나 라이더)가 물러나고 새로운 별이 탄생하는 순간. 니나는 그 기회를 꼭 잡고자 하지만 만족스러운 백조 연기에 비해 흑조의 연기가 약점으로 지적된다.

 

 

  여린 백조와 관능적인 흑조의 불편한 공존

 

익히 알려진 '백조의 호수'를 재해석해 새로운 공연을 준비 중인 발레 극단. 이번 공연의 성공 여부는 여리고 순수한 백조와 관능적인 흑조의 연기를 얼마나 조화롭게 펼치느냐에 달려있었다. 정반대 성격을 가진 1인 2역은 지극히 착한 성향을 지닌 니나에게는 반쪽짜리 무대가 될 가능성이 컸다. 아름답지만 겁이 많고 연약한 모습의 니나는 백조의 배역에 완벽한 무용수였지만 안타깝게도 왕자를 유혹하는 흑조의 매력은 보이지 않았던 것.

 

 

주인공이 되고자 하는 강한 열망을 품고 있는 동시에 자신의 한계에 절망을 느낀  니나. 그런 그녀에게 한 줄기 빛이 된 것은 신입 무용수 릴리(밀라 쿠니스)의 존재였다. 착한 성격의 니나와 달리 릴리는 남자를 유혹하는 매력과 동시에 쾌락을 거부하지 않는 거침없는 삶을 사는 여자였다. 관능미와 자유로움을 동시에 지닌 릴리는 흑조 배역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지니고 있었다. 주인공의 욕심에 사로잡힌 니나는 그런 릴리의 모습에서 자신의 부족함을 채우려 하고 점차 변화하는 자신을 느낀다.

 

 

  돌아올 수 없는 흑조로의 변신

 

영화는 흑조의 연기를 완벽히 해내고자 하는 발레리나의 강한 열망과 그 변화 과정을 그린다. 특징적인 것은 개인의 욕망과 내면의 혼란스러움을 있는 그대로가 아닌 과장과 상징을 통해 표현한다는 점이다.

 

 

어두운 밤 골목에서 낯선 여자와 마주하는 순간. 검은 옷을 입은 여자에게서 자신의 얼굴을 떠올리는 장면은 내면 깊숙이 자리한 흑조에 대한 갈망의 표출로 보여진다.

 

 

또한 주인공의 침실에 걸려있는 백조와 흑조, 그리고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듯한 세 장의 그림은 평소 니나의 가슴속에 숨겨진 팜므 파탈적인 성향 혹은 영화의 전체적인 플롯을 대변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장면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한 쪽 구석에 위치한 그림의 움직임. 주인공의 캐리커처 속 인물이 흑조를 향해 곁눈질하는 장면은 숨길 수 없는 니나의 욕망을 그대로 드러낸다.

 

 

  나탈리 포트만: 연기의 꽃을 피우다

 

그동안 아름다운 외모를 바탕으로 남자 배우의 상대역 혹은 조연급 주연 등의 역을 다수 소화했던 나탈리 포트만. 배우보다 미인이라는 호칭이 더 잘 어울렸던 그녀는 이번 영화에서 온전한 주연 역을 맡았다. 촉망받는 발레리나를 중심으로 흘러가는 이야기는 단 한 명의 주인공이 극의 상당 부분을 떠맡는 구조로 그 위험성을 갖고 있기도 했다. 하지만 나탈리 포트만은 그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며 '블랙 스완'을 통해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펼쳐 보였다.

 

 

백조에서 흑조로 변화하는 개인의 아름답고도 어두운 양면성을 고스란히 표출한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영화 <블랙 스완>.

 

 

장점: 흑백의 부조화를 온전히 펼쳐낸 나탈리 포트만의 열연

단점: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아슬아슬한 줄타기

 

별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