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스릴러

더 기버: 기억전달자 (2014) - 브렌튼 스웨이츠, 통제된 미래 사회로부터의 탈출

Mr. Cobb 2014. 11. 1. 17:31

 

 

기버: 기억전달자 (The Giver, 2014)

 

개요: SF, 드라마 / 미국 / 97분

 

제거된 인류의 과거를 기억하는 단 한 사람!

 

 

  기버 줄거리

 

고통 없는 미래를 위해 극도로 통제된 미래 사회. 인류는 감정, 색깔, 인지 능력 등 행복에 위협이 되는 모든 위험 인자를 제거한 채 소규모 공동체 생활을 이어간다. 기존의 삶에서 당연시 됐던 여러 요소들을 약물을 통해 제한하고 성인이 된 이후 개인의 특성에 맞춰 직업을 부여하는 특별한 사회. 

 

과거의 기억이 사라진 세상에 살고 있는 조너스는 성인이 되어 직위 수여식에 참석한다. 하지만 평범한 다른 친구들과 달리 그가 받은 임무는 바로 인류의 과거를 보존하는 기억 보유자. 이제껏 보지도 느끼지도 못한 새로운 것들에 호기심 충만하던 소년은 오래지 않아 고통스럽고 위험천만한 현실을 마주하며 혼란에 빠져든다.

 

 

  통제된 사회를 드러내는 흑백 스크린

 

영화가 시작되는 첫 장면. 색상이 없이 흑백으로 보여지는 화면은 순간 당혹감을 느끼게 한다. 시작부터 궁금증을 자아내는 이러한 설정은 극중 분위기를 위한 단순 연출이 아닌 영화 속 이야기와 관련한 중요한 장치로 작용한다.

 

 

주인공이 살고 있는 미래 사회에서는 색깔을 인류의 행복에 위협을 가하는 인자로 규정하는데. 이러한 이유로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들은 매일 아침 약물을 투여 받음으로써 색을 인지하는 능력을 잃게 된다. 때문에 사람들은 색깔이 없는 흑백 세상을 보게 되고, 이것이 스크린 속 화면으로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이다.

 

 

하지만 영화가 끝날 때까지 흑백으로만 보여지는 것은 아니다. 성인이 되어 기억 보유자의 직책을 받게 된 주인공은 그 임무에 걸맞게 인간이 가진 본래의 특성들을 회복하게 되고 그 과정을 통해 스크린 속 화면도 서서히 색깔을 찾게 된다.

 

 

  다이버전트와 닮은 꼴?

 

최근 베스트 셀러 원작을 바탕으로 각색한 영화들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헝거게임>,<다이버전트>,<메이즈 러너> 등의 영화처럼 <더 기버> 또한 동명의 SF소설을 토대로 한다.

 

 

흔히 미래 사회를 다루는 소설의 경우 공통적인 특징이 있는데 통제와 제한된 공간이 그것이다. 점점 한계를 뛰어넘는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더욱 엄격한 관리가 필요할 것이라는 예측을 강조한 것인데. 그런 의미에서 <더 기버>는 얼마 전 개봉했던 <다이버전트>와 상당히 흡사한 면이 있다. 5개의 분파로 나뉘어 성인이 된 구성원들에게 임의로 임무를 배정하는 사회. 이야기의 기본적인 토대가 되는 이러한 배경은 소름 끼칠 만큼 두 영화가 흡사하다.

 

 

큰 기대와 함께 모습을 드러냈지만 액션 외에는 이렇다 할 특징을 보여주지 못한 채 배우들의 연기, 스토리 텔링 등 여러 면에서 실망감을 안겨준 바 있는 <다이버전트>. 이와 비슷한 배경의 <더 기버>는 전작으로 인한 우려와 달리 최소 극의 흐름이란 면에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번 영화 역시 임팩트를 주기에는 다소 부족함이 있어 보인다. 극이 전개되는 과정과 배우들의 연기는 비교적 매끄럽지만 이야기의 구성에서 다소 빈약함이 전해진다.

 

 

공간의 제한이 없다는 것이 SF영화의 가장 큰 장점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스케일을 억제한 듯한 시나리오는 사전에 걸었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는 속이 덜 꽉 찬 느낌.

 

 

  눈길을 끄는 배우들

 

얼마 전 개봉한 <말레피센트>,<더 시그널>을 통해 익숙한 배우 브렌튼 스웨이츠가 주인공 조나스 역을 맡았고 케이티 홈즈, 테일러 스위프트, 오데야 러쉬 등 나름 한 미모 한다는 여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서구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이들의 외모는 보는 만족감에 더해 통제된 미래 사회를 묘사하고 그 분위기를 끌어올리는데 일조를 한다.
 


이와 더불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맘마미아>,<어거스트: 가족의 초상> 등 다수의 영화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는 메릴 스트립이 극중 공동체 리더 역을 맡아 보는 재미를 더한다.

  

 

장점: 적절히 유지되는 흡입력

단점: 빈약한 이야기 구성과 극적 연출

 

별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