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스릴러

슬립타이트 (2011) - REC (2007) 연출, 하우메 발라게로 감독의 스릴러 영화

Mr. Cobb 2014. 10. 31. 10:37

 

 

슬립타이트 (Sleep Tight, 2011)

개요: 스릴러, 서스펜스 / 스페인 / 102분

사람들에게 불행을 선사하는 한 남자의 섬뜩한 이야기!


스페인 출신의 감독 하우메 발라게로 감독의 작품 '슬립타이트'. 영화를 연출한 하우메 발라게로는 '네임리스', '다크니스', '프래절', '잠 못 들게 하는 영화 2' 등 공포, 스릴러 영화만을 집중적으로 연출한 독특한 이력을 가진 감독이다. 그야말로 호러물 전문 감독이라 부를 만한 그의 이력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작품은 2007년 제작한 페이크 다큐멘터리 영화 'Rec'다. 이 작품을 통해 다수의 수상 기록과 함께 전세계의 주목을 받은 발라게로 감독은 'Rec'의 속편을 연출하며 여전히 공포 영화 전문 감독으로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슬립 타이트'는 하우메 발라게로 감독의 특기인 서스펜스 중심의 스릴러 영화로 인생의 목적을 상실한 채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지 못하는 남자 세자르(루이스 토사)에 대한 이야기다. 짧은 기간 여러 회사를 전전하며 적응에 어려움을 겪던 주인공이 고급 빌라의 수위를 맡게 되고, 빌라에 거주하는 사람들과 괴이한 관계를 이어나가기 시작한다. 괴이한 관계란 세자르를 자신들이 사는 공간의 도우미로 여기는 거주자들과 달리 주인공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불행을 통해 자신의 삶을 위로 받는다는 것이다.


빌딩 관리인이 보유한 열쇠를 이용해 거주자들에게 소소한 해악을 끼치는 세자르. 그는 주변 사람들이 겪는 고통과 불행을 보며 심리적인 안정감을 얻는다. 때문에 주인공은 자신의 우울한 감정을 위로 받기 위해 점차 적극적인 방법으로 해를 끼치기 시작한다. 


빌딩에서 근무하는 그에게 가장 눈엣가시와 같은 존재인 클라라(마르타 에투라). 그녀는 언제나 미소를 띄는 쾌활한 성격의 여자로 정반대의 성향을 가진 세자르에게는 독특한 연구 대상이 될 뿐이다. 다만 밝은 모습을 닮으려 하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미소를 빼앗기 위해 무시무시한 계획을 세운다.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남자 세자르. 그는 어릴 적부터 마치 시각, 청각 장애를 가진 것처럼 즐거운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정신적 문제와 마주하며 자라왔다. 그에게는 인생의 의미와 행복은 커녕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힘겨울 따름이며 이러한 특별한 문제로 인해 그의 삶은 점점 비정상적인 방향으로 나아간다.

 


영화 초반 남에게 소소한 고통을 주며 자신을 위로하는 남자의 행동은 언뜻 재미있어 보기도 하지만 나날이 갈수록 대담해지는 범죄 행각과 그 비열함은 통상적인 범주를 벗어나며 결국 경악을 금치 못할 수준에 이른다.


부정적인 상황에만 반응하는 주인공의 내면 심리는 호기심과 우려를 갖게 하고, 클라라의 집에서 벌이는 세자르의 변태적이면서 엽기적인 행각은 숨이 막힐 정도로 섬뜩한 광경을 펼쳐낸다.


'슬립타이트'의 이러한 이야기 구성 때문에 일부 거슬리는 느낌이 있기는 하지만 한 인간의 부정적인 감정에 기인한 비정상적 행위를 그려내는 연출력은 나름 인상적이다.

다만 극한으로 치닫는 사이코 패스의 이야기가 거슬린다면 피해야 할 영화.


장점: 감정 묘사와 긴장감 있는 연출
단점: 섬뜩한 내용의 줄거리

별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