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스릴러

제로법칙의 비밀 (2013) - 철학적 메시지와 난해한 설정이 특징인 영화

Mr. Cobb 2014. 10. 29. 19:06

 

 

제로법칙의 비밀 (The Zero Theorem, 2013)

개요: 드라마, 판타지, SF / 미국, 루마니아, 영국 / 106분

삶의 의미를 알려 줄 전화를 기다리는 한 남자의 이야기! 
 
'12 몽키즈'를 연출한 테리 길리엄 감독의 신작 영화.

무기력한 삶의 이유를 되찾아줄 한 통의 전화를 실수로 끊어버린 후, 다시 걸려올 전화를 받기 위해 의문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SF 판타지.


무한한 정보와 기술의 발전으로 최첨단 미래 시대에 살고 있는 코언 레스. 어느 날 삶의 의미를 깨우쳐줄 특별한 전화를 받은 주인공은 실수로 그만 끊어버리고 만다. 이후 전화가 다시 걸려오기만을 기다리던 코언은 우연히 맨컴사에 입사해 제로법칙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재택근무를 하게 된 코언은 외부 세계와 단절된 채 회사로부터 부여 받은 임무에 집중하며 하루하루 바쁜 시간을 살아간다. 자신의 업무를 통해 삶의 의미를 찾으려 하지만 그에게 돌아오는 것은 공허함 뿐. 근본적인 삶의 목적을 찾으려 하지만 해답 없는 문제를 붙잡고 있는 듯 시간이 지날수록 무기력함만 커져 간다.


영화 제목인 '제로법칙의 비밀'. 무에서 유로 창조된 우주는 팽창을 거듭하다 결국 블랙홀로 수렴되어 아무 것도 아닌 0이 된다는 의미. 그야말로 현재는 있을지언정 영원한 것은 없다는 것을 말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며 빡빡한 나날을 보내는 주인공. 삶의 의미를 깨우쳐 줄 전화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그를 향해 맨컴 회장이 말한다. "인류가 신을 믿어서 가장 안타까운 건 내세에 의미를 두려다 오히려 현재의 삶을 의미 없게 만드는 것"이라고.

 


영화는 통신기기와 인터넷의 발전으로 끊임없이 소통하고 끊임없이 일하는 현대인에 대한 고민과 함께 삶의 근본적인 이유를 찾고자 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한다.


극중 주인공은 마치 게임을 하듯 모니터에 비친 수학기호와 숫자들이 쓰여진 큐브들을 조합하는 일을 한다. 쉴 새 없이 계속되는 이런 행동에도 불구하고 궁극적인 해답을 얻는 데에는 실패하는데. 이를 통해, 수학이 모든 것의 바탕이 되는 사회에 살고 있지만 삶을 계측하고 수량화 할 수는 없음을 나타낸다. 마치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는 있을지언정 방정식은 없는 것처럼.


다소 철학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영상은 꽤나 난해한 편이다. 주인공 및 주변 인물들을 둘러싼 환경과 에피소드들이 영화의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어 극의 흐름을 따라가기가 꽤나 힘겨운 편. 철학과 우주물리학을 전면에 내세우며 비유와 풍자가 난무하는 탓에 마지막까지 집중하기가 쉽지는 않다. 


크리스토프 왈츠, 맷 데이먼, 틸다 스윈튼 등 익숙한 배우들이 주연을 맡았고 얼마 전 세상을 떠난 로빈 윌리엄스가 광고판 속 카메오로 출연한다.


장점: 철학적 메시지
단점: 난해한 설정

별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