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스릴러

앤드 오브 워 (2009) - 전쟁의 참혹한 현장과 이면에 자리한 진실

Mr. Cobb 2014. 10. 29. 15:47

 

 

앤드 오브 워 (Triage, 2009)

개요: 드라마, 미스터리, 전쟁 / 아일랜드, 벨기에 / 98분

전쟁이 벌어지는 참혹한 현장, 누군가는 죽어야 한다...


종군 기자를 소재로 한 영화 <엔드 오브 워>.  할리우드 대표 매력남 콜린 파렐과 <타이탄>,<왕좌의 게임> 등에 출연한 제이미 실브스가 기자 역을 맡았다.


1988년 쿠르디스탄, 트럭의 뒷자리를 얻어 탄 마크(콜린 파렐)는 이동 중인 군인들을 향해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댄다. 부대 치료소에는 부상을 입은 사람들의 비명 소리가 끊이지 않고 참기 힘든 악취가 코를 찌른다. 마크는 그런 전쟁의 참혹함과 차가운 현실을 필름에 기록해 나간다.


덮수룩한 수염에 긴 머리카락을 뒤로 묶은 콜린 파렐. 전쟁터를 옮겨 다니는 그의 직접과 초췌한 인상이 맞물려 한층 현장감 있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부족한 의료 장비와 인력에 다수의 부상자들이 목숨을 잃는 가운데 끝나지 않는 전쟁으로 몸과 마음이 지쳐가는 이들. 인내심이 극에 달한 데이빗(제이미 실브스)은 마크(콜린 파렐)를 남겨두고 먼저 고국으로 돌아간다.


홀로 남아 기자의 본분을 이어가던 마크는 교전 중 부상을 입어 진료소로 이송되지만 다행스럽게도 목숨만은 건진다. 들것에 누운 채 다리를 움직여보며 감각이 살아있다는 것에 안도하는 주인공. 전쟁은 극한의 두려움을 선사하는 동시에 살아있음에 대한 감사를 느끼게 한다.


치료할 수도 고통을 덜어줄 방법도 없어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손으로 그들의 목숨을 거두는 의사의 모습. 영화는 짧게나마 그가 느끼는 내면의 고충을 드러내기도 한다.


교전이 잠잠해질 무렵, 현장을 떠나 고국으로 돌아가는 마크. 집에 도착한 그를 아내 엘레나가 반갑게 맞이하는데. 그녀는 상처투성이가 된 남편의 모습이 안쓰럽기만 하다. 그리고 곧이어 드러나는 사실. 먼저 돌아간 줄 알았던 데이빗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는 것. 어찌된 영문인지 어리둥절하기만 한 마크는 이후 특이 증상을 보이며 정신과 상담을 받기에 이른다.


<반지의 제왕>,<호빗>에서 사루만 역을 맡았던 크리스토퍼 리가 마크의 장인 어른이자 정신과 전문의로 등장해 사위 마크의 트라우마를 파헤친다. 중반부를 넘어서며 감춰진 진실을 드러내는 설정은 전쟁이라는 무거운 소재에 흥미라는 조미료를 첨가한 흐름이다.


장점: 트라우마 속에 감춰진 진실
단점: 소재에 비해선 알맹이가 부족한 느낌

별점: ★★★☆